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이것이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이란핵 합의 이탈은 원유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향후 미국의 제재 강도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칸터 피츠제랄드의 잭 피츠제달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 일시적인 충격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제재가 당초 우려보다 약하면 대규모 매도와 함께 70달러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 감소가 발생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다른 산유국이 증산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이들 국가들은 아직까지 기존의 감산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미·중 무역 갈등도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국내 기관인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전후로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낸 가운데 차익매물 등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란發 공급차질 및 중동 정정불안, 수요호조 등으로 당분간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하다"면서도 "단, 펀더멘털상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이미 유가에는 미국의 합의 이탈이 반영돼 있다"면서 "미국도 유가 급등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제재가 당장 이란 원유공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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