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삼성무용론 - 삼성역할론,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WIKI 수첩] 삼성무용론 - 삼성역할론,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 양 동주
  • 승인 2018.05.18 13:00
  • 수정 2018.05.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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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욕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 분식회계, 노조 와해 등 최근 언론에 비친 모습을 보면 욕을 먹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수시로 정부 부처에서 이름이 호명될 정도면 말 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삼성그룹 이야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게 현실이다. 삼성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연일 터지는 동안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 어느 순간부터 적폐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이쯤 되니 익숙한 외침이 들려온다. ‘삼성 무용론’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삼성 무용론이 힘을 얻을수록 삼성이 국가 경제를 지탱해 왔다는 사실은 일정 부분 감춰지기 마련이다.

뻔한 얘기지만 조선과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이 바닥을 찍는 동안 빈자리를 메꿔준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사의 대표상품인 반도체는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17.4%를 차지한다. 단일 품목의 파급력이 이 정도다.

반도체의 활약이 단순히 삼성만 살찌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반도체라는 품목만으로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은 물론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복지 확대를 위한 세수 확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활약은 마치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순풍에 돛 달고 잘나가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44곳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63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조원, 순이익은 32조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9.96%, 2.63% 늘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라는 허수가 존재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조원, 순이익은 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13.01% 감소했다. 호황으로 비춰진 건 사실상 삼성전자 착시효과였던 셈이다.

물론 제아무리 능력이 많더라도 도덕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면 사랑의 매를 드는 게 합당하다. 지금껏 삼성이 저지른 불법과 탈법이 명명백백히 드러난다면 엄중한 심판과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의혹만으로도 삼성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당하기 일쑤다.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결론난 사안인 것처럼 규정되기도 한다.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식회계가 아닐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미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인식한 대중들에게 이 같은 내용은 둘째 문제다.

합리적인 비판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원천이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이 동반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삼성이 손가락질 받던 것도 어쩌면 투명성에서 미흡함을 드러낸 반대급부였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맷집 좋은 공룡이라도 선을 넘는 비난은 속 쓰린 법이다.

삼성전자의 경제적 역할과 가치에 대해서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어렵게 키운 대표 기업을 다시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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