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를 보고 자발적으로 청소를 한 구의원 후보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인천 남구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 남구 구의원 가선거구(도화1동, 도화2·3동, 주안1동, 주안5동, 주안6동)에 출마한 정의당 전우진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5시께 도화 1동 골목길 유세를 하다가 주택가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를 목격했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냄새도 난다”며 현장에서 민원을 제기했다.
현장에서 민원을 접수한 전우진 후보는 전후 사정을 파악했다.
해당 빌라에는 15세대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건물 관리를 할 수 있는 대표가 없었다.
또 주민들 사이에 왕래도 거의 없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도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해당 지역 주민센터는 올해 1월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해 차후 관리를 약속 받고 이미 1차례 쓰레기를 수거해 간 상태여서 쓰레기 수거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전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을 이를 방치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전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해당 빌라의 각 세대를 방문해 주민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
선거법에 저촉이 될 수 있어 쓰레기 봉투 값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았고, 전 후보와 선거운동원,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2시간 넘게 쓰레기를 치웠다.
또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알림판도 달았다. 퇴근길 유세를 포기하고 쓰레기 더미를 치운 셈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다른 후보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나갔다”며 감사함을 표했고, 또 다른 주민은 “선거운동 해야 하는데 고생이 많다. 정말 고맙다”고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전우진 후보는 “정치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구민들이 필요한 가장 가까운 일부터 처리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록 퇴근길 유세는 못했지만 지역 주민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오히려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차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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