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끝? 하반기 대반전 노리는 화학업계
고유가 끝? 하반기 대반전 노리는 화학업계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6.18 13:09
  • 수정 2018.06.1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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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앞두고 유가 상승세 둔화 희소식...다시 유가 급등땐 어려울 수도
울산 석유화학공단 공장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산 석유화학공단 공장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고유가 기조로 인해 골머리를 썩던 화학업계가 한숨을 돌릴 여지를 마련했다.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경영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학업계 빅3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꺼내들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 급감이 뼈아팠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8.8% 줄어든 6620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72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화학업계는 1분기 영업이익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국제 유가 급등을 꼽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사업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Naphta) 가격이 함께 상승하기 마련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곧 화학업계 마진 악화로 직결된 셈이다. 

다행히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5.06달러,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73.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73%(1.83달러), 브렌트유는 1.55%(1.15달러) 하락했다.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건 주요 산유국의 감산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을 추진 중이다. 두 나라는 오는 22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기존에 합의했던 감산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달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도 당초 예상됐던 감산 유지보다는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국제 정세는 수개월 내 유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덕분에 화학업계는 원료가격 상승 부담에서 한시름 덜게 됐다. 하반기부터 유가와 환율 변수가 적을 경우 예년과 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견해도 조심스렇게 나온다. 전통적인 화학업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가동률이 오르고 수요가 회복될 경우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환율, 유가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짧은 조정기를 끝내고 유가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경우 화학업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업계 호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더라도 원재료 값이 올라간 부분을 제품에 전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영업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결국 제품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업황에 나쁜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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