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北 담화 '트럼프 신뢰' 주목해야"
갈루치 "北 담화 '트럼프 신뢰' 주목해야"
  • 윤 광원 기자
  • 기사승인 2018-07-10 09:36:55
  • 최종수정 2018.07.1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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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식 비핵화 해법 없다…전문가 보강, 협상 속도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빅뱅식 일괄타결'은 없다면서, 꾸준한 인내심을 갖고 실무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미국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미국을 비난한 북한의 반응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 않는 등, '선의의 관계' 유지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미국 측 회담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사진)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수십 년간 북한과의 협상을 지켜봤다면, '빅뱅 이론' 같은 게 없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의 기대치를 성급하게 높여놨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이 이제는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것은 완전한 오해"라고 꼬집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근거로 북미협상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38노스 공동설립자인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핵활동을 숨기면서, '미국 행정부를 속이고 있다'는 식의 미디어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만으로, 북한의 모든 핵·미사일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 미국과 옛 소련도 군축협상을 타결하는 순간까지 무기를 증강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북미 합의를 끌어내는 실무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놀랄 필요가 없다"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모든 비핵화에 동의했고, 그런 임무가 완료됐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북미 간 비핵화 워킹그룹에 전문가들을 대폭 보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워킹그룹을 연결하는 '특사격 협상가'를 지명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종료 직후,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위트 연구원은 "대부분 언론이 '강도 같다'(gangster-like)는 표현에 초점을 맞췄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 않으면서 선의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무게를 뒀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갈루치 전 특사도 "과거 20여 년 간의 사례에 비춰보면, 훨씬 '온화'하고 '신중'했다"면서 "이번 담화에서 어떤 '파괴적'인 부분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보여준 미국 측 태도에 유감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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