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후폭풍] '좋은' 알바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구직난 속 구인난
[최저임금 후폭풍] '좋은' 알바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구직난 속 구인난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07.19 14:57
  • 수정 2018.07.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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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실업률 10.5% 역대 최고…15~19세 취업자 28.6% ↓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 높은 최저시급·주휴수당 등 유리한 조건에 구직자 몰려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년층 실업률이 10.5%로 두 자릿수까지 치솟은 가운데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도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일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최저시급에 주휴수당까지 지급하는 이른바 ‘잘 챙겨주는 자리’는 지원자들 사이 경쟁력이 치열한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전체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이 중 청년층 실업자는 46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일자리 시장에서 급격히 배제되고 있는 추세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올해 4월 15∼19세 취업자는 18만9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28.6% 감소한 7만6000명이다.

이는 올 초부터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임대료, 재료비 등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건들이 함께 오르면서 고용주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저임금은 6470원에서 올해부터 7530원으로 16.4% 올라 역대 최고 인상 폭을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용주가 고용인원을 단축하고 직접 현장근무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업무 강도가 높아서 기피 대상이던 패스트푸드, 카페 등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과거 이들 업무는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선호하지 않던 직종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 위해 고용주들은 최저시급을 올리고 주휴수당까지 모두 지급하는 조건으로 구인 공고를 냈으며, 현재 이 같은 임금 조건이 시장에서 ‘기준점’으로 구축된 것.

최저임금 지급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 비교적 수입을 높일 수 있는 자리에 구직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최저시급이 높고 주휴수당까지 다 받을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지원자들간 경쟁이 높아졌다. 패스트푸드나 카페의 경우 원래 이직률이 높은 직종이었으나 수익이 높다 보니 이직률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정상적인 구인광고와 달리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기 위해 주 14시간 이하 기준으로 채용하는 공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휴수당은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 제55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같은 법 제18조에 따라 4주의 기간을 평균해 1주의 소정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노동자는 제55조가 적용되지 않는다. 1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가 휴일에 쉬면서 1일치 주휴수당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노동 시장에서도 고용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가운데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지원자들간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인 ‘알바몬’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등록된 일자리 공고는 950만여건으로 지난해 1050만여 건보다 10%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는 28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아르바이트 평균 경쟁률은 7.5대 1 수준이다.

서울 이태원 소재 한 편의점 업주는 “외진 곳에 위치한 탓에 오픈 초기 아르바이트생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시급을 높이거나 주휴수당 등 구직자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공고를 올렸더니 지원자들이 몇몇 찾아오기도 했다”며 “임대료 등 다른 고정비용을 조절할 수 없는 만큼 고용주 입장에서 가장 쉽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게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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