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영업이익 감소, 車업계 투자 악영향 우려
현대차 등 영업이익 감소, 車업계 투자 악영향 우려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7.30 12:44
  • 수정 2018.07.30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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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모델체인지에만 3000억~4000억원 수준, 신차개발 비용 유지는 필수
영업이익 줄어들면 결국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부문 투자 감소
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들어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63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1%나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6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급감했다.

완성차업계 전반적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실적이 악화됐다. 상장사로 현대기아차만 실적 발표를 했지만 다른 완성차업체들 역시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가장 우려되는 부문 중 하나는 투자 감소다.

현대차 , 차량부문 투자계획  
법인명 1분기 투자액 향후 투자액 비고
HMC 3110 24997 한국
HMMA 267 3047 미국
HMI 318 3084 인도
HAOS 87 487 터키
HMMC 94 1427 체코
HMMR 52 252 러시아
HMB 4 862 브라질
*자료 분기보고서, 단위:억원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국내에서만 3110억원의 투자를 했고, 미국 267억원과 인도 318억원 등 해외 투자까지 감안하면 총 3932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시설 및 설비투자에만 3조4156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주로 신차 개발과 공장신증설, 보완투자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의 영업이익 수준으로는 계획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액은 항상 시장여건 등에 의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성적이 하반기에도 큰 개선 없이 상반기 수준에 그칠 경우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더 심각하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각각 GM과 르노, 마힌드라의 계열사다. 이들의 투자는 본사에서 직접 이뤄지지는 구조가 아니다. 국내 법인이 돈을 벌어 재투자하는 형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 방문했을 때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3~4년 내 쌍용차에 1조3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했지만, 이 역시 쌍용차의 국내법인이 신차 개발 자금을 자체조달하는 액수를 말한 것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풀체인지 모델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그먼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 같이 1년에 2~3개 차종의 신차 모델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쌍용차나 르노 같이 라인업이 많지 않은 경우 1년에 신차 1종은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투자금은 고정비로 볼 수 있을 만큼 지출이 확정된 수준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그나마 본사로부터 수입차를 들여오는 방식으로 만회가 가능하지만, 국내 공장을 가동하고 수익을 내려면 결국 신차 개발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결국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고 감안하면 이들 업체들에게 부수적으로 나가고 있는 미래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과 자율주행 등에 대한 기술 개발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차 개발이 미뤄지면 매출과 수익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는 만큼 빚을 내서라도 신차 개발을 통한 라인업 구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결국 아직 수익이 불분명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마힌드라로부터 신차를 들여올 수 없는 쌍용차는 영업적자가 나도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금액을 줄일 수가 없다. 수익이 줄어들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영업이익을 증가시켜야 한다.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등 환율에 대한 영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 등 부분변경이든 풀모델체인지이든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고객 니즈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수익이 줄면 미래 자동차 개발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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