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유엔결의 위반…원유수출 못막아"…거친 비난 자제
이란, 美에 "유엔결의 위반…원유수출 못막아"…거친 비난 자제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09 11:05
  • 수정 2018.08.0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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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대사·외무, 언론 통해 비판…로하니 대통령 "美 못 믿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대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으나, 이란은 거센 비난은 자제하면서 다소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 탈퇴 후 '말 폭탄'을 교환하기도 했으나, 막상 제재가 발효되자 원론적인 언급 선에서 그칠 뿐 아직은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언사는 피하는 모양새다.

유엔주재 이란대사인 골라말리 호슈루는 8일자 영국 가디언에 실린 논평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를 폐기하고 이란과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에 새 제재를 부과해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결의는 지난 2015년 핵 합의 6일 후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으로, 유엔 회원국들에 이란 핵 합의 이행을 훼손하는 행위를 삼가도록 요구하고 있다.

호슈루 대사는 또 미국이 3년 전에 스스로 찬성한 결의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만장일치로 나온 결의를 지킨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를 처벌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8일자 자국 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목표는 무의미하고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협의 중인 나라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국과의 핵 합의에 참여했던 유럽 강국들은 다른 나라들에 이란산 석유를 계속 수입하거나 사업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재 발효 직후 "이란과 사업하는 누구든 미국과는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밖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공식 웹사이트는 하메네이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는 이전의 발언을 8일 공개했다.

이 웹사이트는 하메네이가 지난 수 주간에 행한 연설 중 하나에서 "우리의 현 상황과 관련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제재 발효 다음날 소개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1일에는 "미국은 말 한마디, 몸짓 하나도 믿을 수 없다"며 "미국과 협상해서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명백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지난달에는 트럼프를 향해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등 미국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으나, 제재 발효 후 공격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8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미 행정부의 최근 수년의 언행을 보면 미국을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양국은 표면상으로는 먼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윗을 통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며 동맹국 및 파트너국가들에 동참을 촉구했다.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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