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또 "반도체 호황 끝"…국내외 엇갈리는 반도체 전망
모건스탠리 또 "반도체 호황 끝"…국내외 엇갈리는 반도체 전망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9.11 17:15
  • 수정 2018.09.11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건스탠리, D램·낸드플래시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시장 둔화 예상
서버용 D램 및 반도체 업황 둘러싼 국내 증권계 전망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두 달 연속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외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숀 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 “메모리 시장이 최근 몇 주 새 악화되고 있다”며 “D램 수요가 줄면서 재고와 가격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이 너무 많아 3분기부터 실적에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건스탠리는 PC, 모바일, 데이터 센터 등 서버용 D램 시장 악화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서버 D램 수요 둔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초에도 “4분기 이후 D램 시장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단계로 하향하고 SK하이닉스 비중 축소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지난달 4분기 이후로 전망됐던 하락세가 한 달 새 더 앞당겨진 것이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KLA-텐코의 최고재무관리자(CFO)도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씨티 2018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D램 시장의 수요 저하로 인해 12월 분기 메모리 시장 증가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말해 반도체 고점론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계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예상과 달리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재는 D램 가격 하락 등은 이미 기존에 알려진 내용들로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세 등이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 영업이익은 하락할 전망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통상적인 사이클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서버용 D램 수요 둔화도 알려진 바와 달리 빅데이터, 음성인식 기술, AI(인공지능), 5G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사업이 확장하면서 IT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데이터 서버 투자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IT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위해 투자를 오히려 더 크게 늘릴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 성장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NS를 포함한 인터넷 동영상 수요 둔화와 IT 기업들의 실적 하락 등이 향후 데이터 센터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져 서버용 D램 수요 약세와 D램 전반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3분기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모바일 D램 가격 하락도 반도체 업계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기업들이 재고가 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낮은 공급가로 공급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하락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율은 1분기 66%, 2분기 47%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29%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까지 서버 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25.3조원과 12.3조원으로 2%, 4%씩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맞물려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정보통신산업 부문의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6.4%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016년 4분기 1.0% 이후 가장 작았다.

이는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산업 투자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전자부품,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산업 설비투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도 5월 5.6% 줄어든 것에 이어 6월 34%, 7월 68.6%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전체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한국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불황이 산업 전반의 부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