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이 드러낸 '책임경영' 의지
박삼구 회장이 드러낸 '책임경영' 의지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8.09.12 14:24
  • 수정 2018.09.12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치고 나섰다. 굵직한 인사이동이 더해지면서 책임경영에 대한 박 회장의 의중이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1만주를 1주당 4190원에 장내시장에서 취득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박 회장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율은 33.48%에서 33.49%로 높아졌다. 

표면상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이 회사 경영권 향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 박 회장 보유 지분이 전체 발행 주식수 대비 0.005%에 그치는 데다 이미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 일가는 금호고속 지분 66.22%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 45.59%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33.48%를 보유한 금호산업이다. 즉,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체제의 최상단에 박 회장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상징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근래에 아시아나항공은 천문학적인 차입금 규모로 인해 적잖은 우려를 낳던 상황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차입금 규모만 약 3조1914억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4조570억원에서 9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차입금을 3조원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게다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은 아직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여기에 '기내식 대란'이라는 대형 악재가 더해지면서 ‘박 회장 책임론’은 한층 커진 상태였다. 

물론 취득가 4190만원에 불과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입을 통해 박 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다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는 여지는 남겨 둔 분위기다. 박 회장의 주식 취득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단행된 인사이동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일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알렸다. 한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동시에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 사장에 대한 인사와 동시에 단행된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IDT 사장 임명 역시 책임경영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은 지난 2년간 그룹 전략경영실에서 근무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것을 배우며 M&A를 비롯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항공, 운송, 금융, 건설 등의 영역에서 IT사업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0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건실한 알짜배기로 평가받는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djyang811101@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