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길 오르는 이재용·구광모에 쏠리는 눈…경영 행보 변곡점 역할 하나
방북길 오르는 이재용·구광모에 쏠리는 눈…경영 행보 변곡점 역할 하나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9.17 15:23
  • 수정 2018.09.1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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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식 석상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삼성과 LG의 총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함께 오른다. 이번 평양 방문이 향후 경영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총 52명으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오른 인사들은 오는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을 함께하게 된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여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공식석상에 나서길 자제해왔던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지난 2월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한동안 해외 출장에 집중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정부 정책에 적극 발맞추며 보폭을 확대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첫 공식 행보를 드러냈고 지난달 초 평택사업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며 국내서 공식 일정에 나선 바 있다. 삼성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내놓은 화해의 손길에 정부가 사실상 화답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재판은 재판"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방북이 삼성그룹의 이익과 직결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광모 회장 역시 이번 방북이 경영 보폭을 넓히는 계기로 인식되는 건 마찬가지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이른 별세로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한동안 공식 일정을 자제해왔다. 

구광모 회장이 공개 행보에 나서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 13일 마곡 사이언스파크 방문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드러내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곡 사이언스파크 방문 수일 후 구광모 회장의 방북행이 발표되자 재계서는 안선 마곡 사이언스파크 방문이 전략적인 움직임 차원이었다고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 모두 이번 방북이 향후 경영 활동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동안 대외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두 사람이 그룹의 얼굴 역할에 적극 나설 명분이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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