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차-韓 GM, 닮은꼴 부진…언제까지?
中 현대차-韓 GM, 닮은꼴 부진…언제까지?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0.02 16:13
  • 수정 2018.10.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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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공장폐쇄 등 이후 극심한 부진…
SUV 신차 판매 저조…가동률 문제 등 판박이
올해 4월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된 중국형 코나 엔씨노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4월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된 중국형 코나 엔씨노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이 각각 중국과 한국에서 닮은꼴 부진을 겪고 있다.

두 완성차업체들의 부진은 각각 사드보복과 공장폐쇄, 법정관리 이슈로 다소 다르지만, 중국과 한국의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각의 시장에서 최근 트렌드인 SUV 신차를 선보였지만 양사 모두 신차 판매량이 신통찮은 모습을 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1~8월 자동차 판매량은 48만1122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21만1330대가 팔려 22.4% 늘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사드보복 영향이 있기 전인 2015년 이전 실적에 비하면 여전히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 공장폐쇄와 더불어 법정관리까지 거론됐을 만큼 위기에 빠졌었다.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 판매실적이 급감했던 2017년의 현대차의 모습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1~9월 내수 판매량은 6만6322대로 작년 같은 기간 10만2504대에 비해 무려 35.3%나 판매가 줄었다. 하반기인 현재도 쉽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닮은꼴 행보는 또 있다. 현대차는 구원투수로 올해 초 중국에서 SUV 엔씨노를 선보였지만 8월 306대 판매에 그쳤고 1~8월 누적 판매량도 5505대에 불과했다.

한국지엠 역시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처음 선보인 것이 SUV 이쿼녹스였다. 하지만 올해 총 858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9월 들어 판매량이 처음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신차 출시와 판매 전략의 문제점도 비견할 만하다. 현대차의 중국 부진은 사드보복도 있지만 중국 내 트렌드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전략적 실패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오랜 기간 신차를 선보이지 않으면서 고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모양새다. 현재로선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에 판매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제공]


◇ 실적 회복 전략도 비슷, 적극적 돌파구 찾기…가동률 확보 시급

사드보복과 공장폐쇄, 법정관리 등 이슈 이후 싸늘한 부진의 시기를 맞았지만 현대차와 한국지엠 모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에만 수차례 중국에 방문하며 직접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산업은행과 대규모 분할 지원 약속 이후 경영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중국에서 7만1006대를 판매했고, 베이징현대는 6만3800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도 3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추세를 볼 때 2018년 현대차의 중국 판매대수는 70만대는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보복이 있기 전인 2015년까지의 실적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면 한국지엠은 올해 군산 공장폐쇄와 더불어 법정관리에 들어갈 뻔했던 이미지 타격 등으로 인해 올해 안에 반등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완성차 업체 모두 시급한 것은 공장가동률 확보다. 베이징현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었다. 이에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사드보복으로 인해 독이 됐다. 현재 베이징현대의 연간 생산능력은 180만대 규모에 이른다.

올해 가동한 충칭 공장까지 총 5곳의 공장이 설립돼 있다. 비록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70만대 수준으로는 여전히 가동률 50%에도 못 미친다.

한국지엠은 가동률 20~30% 안팎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트랙스 등 수출 물량이 다른 공장들의 가동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현재 내수 판매 수준으로는 가동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신차 발표까지 아직 1년 정도가 남아 있어 가동률 확보가 쉽지 않다. 여건상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수입차로 구멍을 메우는 임시방편이 불가피하다.

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이라는 최악의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를 잘 넘길 경우 최악의 부진이 지나간 만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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