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고용세습’ 의혹 거세져...정부, 중앙·지방공공기관 '친인척 특혜채용' 전수조사 검토 중
‘공기업 고용세습’ 의혹 거세져...정부, 중앙·지방공공기관 '친인척 특혜채용' 전수조사 검토 중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8.10.22 18:21
  • 수정 2018.10.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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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이 거세지자 이에 따른 조치로 정부가 중앙·지방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 등에서 친인척 특혜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지 검토 중이다.

22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채용 관련, 전수조사를 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해야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가족관계를 확인하려면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한전KPS나 국토정보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의혹이 제기된 기관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다만, 서울교통공사 사례를 보더라도 당사자들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 역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친인척 대거 채용과 관련,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 사례를 실태 조사하느냐'라는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한 바 있다. 이에 그는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었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재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동연 부총리가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와 관련해 대응방안 검토를 내부적으로 지시해, 관련 실·국에서 관계부처와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우선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친인척 여부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돼 조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구체적 조사방법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종합적인 내부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산하 중앙공공기관은 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93개, 기타공공기관 210개 등 338개로, 임직원수는 32만4000명이다. 이어 지방공공기관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도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단 감사원의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되, 중앙 공공기관에 대해 전수조사가 진행된다면 필요한 경우 지방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공공기관의 조사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결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한 399개 지방 직영기업과 공사·공단 임직원 수는 9만7916명이다.

올해 3월 1일 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용세습' 문제는 올해 국감의 최대 쟁점이 됐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감사원에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 답변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서울교통공사와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감사를 청구하면 규정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공기업 전수조사에 관해서는 "기획재정부에서 전수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재부가 하는 것을 보고 감사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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