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전망] 철강업계, 멀고 먼 시황개선…반등은 언제?
[결산-전망] 철강업계, 멀고 먼 시황개선…반등은 언제?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28 10:37
  • 수정 2018.12.29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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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포스코만 독주…수요산업 침체 등 전반적 부진
2019년, 쉽지 않은 반등…가격 약세 속 수익 스프레드 유지해야

철강업계는 2018년 포스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둔 한 해였다. 대부분의 수요산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기초산업군에 속하는 철강업체는 수요 부족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공급경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내 시장이 수요부족과 공급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수출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수출 장벽에 부딪혔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에 따른 수출 제한 등의 조치는 세계 철강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 철강업계 시황개선 가능성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포스코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


◇ 2018년, 모두가 힘든 한 해…포스코만 질주

2018년을 돌아보면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독주만 돋보인 한 해였다. 포스코는 2018년 3분기까지 매출 48조3500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조27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조3000억원과 8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6~2017년은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흑자 행진을 기록했던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당시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이러한 호실적은 중국과 일본 내수시장 영향을 크게 봤다. 한국에 철강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은 최근 내수시장 활성화로 한국향 수출을 크게 줄였다. 값싼 수입산 철강재 유입이 줄면서 포스코는 반대급부로 비싼 가격에 국내 공급이 가능해지며 수익이 개선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수출 등 수출 제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미국향 수출의 경우 이미 반덤핑 제소를 받아 수출이 줄어든 상태였고, 한국 시장에서의 호재로 내수 판매에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 공급 물량이 이미 줄어든 상황으로 전 세계 글로벌 완성차업체로의 판매를 늘려 놓은 것이 올해 빛을 발했다. 국내 업체들이 받은 부정적 영향이 포스코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은 셈이다. 이와 함께 내수 시장 공급단가 인상과 월드프리미엄 고급제품 판매 확대로 나홀로 독주체계가 완성됐다.

업계 2위의 현대제철은 다소 동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철근 부문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았고, 아파트 건설 광풍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또 현대차그룹으로 공급되는 자동차강판은 모기업의 부진으로 가격협상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됐다. 수요 역시 줄어들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기로의 원료인 찰스크랩 가격하락과 철근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한 가격인상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그룹사 내에선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기타 다른 철강업체들은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포스코 등 일관제철소에서 원자재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원가가 오른 반면 국내 시장 수요 부족으로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며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동국제강은 2016~2017년 큰 수익을 냈던 냉연 부문에서 원가 상승으로 2018년에는 제로마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당기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부진을 반영하듯 1년 동안 4차례나 크고 작은 인사 변동이 있었다.

세아제강은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으로 미국 수출에 타격을 받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세아베스틸 역시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으로의 특수강 공급이 줄어들며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세아그룹이 당면한 문제는 당장 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내 강관 공장이 돌아가고 특수강 수요 확대가 적용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 2019년, 가격하락의 시작? 쉽지 않은 반등

2019년은 철강업계가 지난 2015년 이후 반등했던 이후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유는 가격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원료가격이 일부 하락반전하면서 제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수출이 뜸했던 중국이 후판 등 일부 제품을 위주로 다시 한국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조강생산량이 줄어들지 않고 늘어났다. 내수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히면 결국 가장 가깝고, 수출 관세가 없는 한국이 첫 번째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 역시 내년 1분기 각 부문별 가격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열연강판 가격으로 고민이 크다. 열연 부문은 2018년 포스코의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었던 최고 상품 중 하나였다.

최근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상공정 제품인 열연제품 가격 역시 더 이상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료가격도 하락하면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졌다. 가격하락은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영업이익은 수익 스프레드를 유지만 할 수 있다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은 결국 수익이 줄어드는 요인이다.

철강업계의 2019년 시황을 결정할 요소 중 하나는 수요산업이다. 2018년에는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 대부분의 수요산업이 부진했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최악의 부진에서 내년에는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산업 역시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제품가격의 하락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은 국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보호무역주의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특히 2018년 동남아시아 국가 등 주요 수출 국가들의 환율은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는 요인이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야기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수출 국가들의 환율 변동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는 제품가격 유지와 수익 스프레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2019년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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