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박 3일간 방미 일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상징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통해 북미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를 확정하거나 의견 접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유연한 기류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이 지금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선 핵폐기' 조건에서 한발 물러설지 주목된다.
북한 관리가 미국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DC에 직항편으로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 1차 방미 때에는 '뉴욕의 관문'인 JFK 국제공항을 이용해 입국한 뒤 육로로 워싱턴DC로 이동했다.
북한 관리의 사상 첫 워싱턴DC 직행이 갖는 무게 등을 감안할 때 철통 경호가 예상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워싱턴 방문 기간에는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그림자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8일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면담이 끝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 및 날짜를 확정해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첫날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찬 또는 둘째 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만찬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로 27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여파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까지 미칠지도 관심을 끈다. 셧다운이더라도 국무부 인력 30%가 근무하는 만큼 경호 등 일정 수행 지원에 당장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 주변의 설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cjy@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