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조건이나 금액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티타임 때 문 대통령에게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보고 드렸더니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 언론은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달러를 요청했다고 회담 과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어떤 정상도 그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담 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요구한 게 있나'라는 질문에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굉장히 짧게 한 마디씩 언급하며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청와대는 전날(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방위비 분담금 협의 진행 상황을 논의한 뒤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분담금 합의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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