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설사들...현대건설 행보에 눈길 쏠려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설사들...현대건설 행보에 눈길 쏠려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2.11 14:36
  • 수정 2019.02.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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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로 확정되면서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다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1차 회담 이후 사업 방향을 심도 깊게 논의한 만큼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채비를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대형 건설사들이 남북경협 사업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 중에서 현대건설이 특히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남북경협을 염두하고 태스크포스(TF) 등 전담조직을 꾸려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이 전통적인 남북경협에 강세를 보인 만큼 잠정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면 남북경협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차 회담 당시 남북경협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별도 운영에 들어갔다. 회사는 지난달 상근 인원 5명과 비상근 인원 7명 등 약 13명 규모의 '남북경협지원단'을 출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과거 '북한 경수로 사업'을 주도했고 고(故)정주영 명예회장 이름을 딴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 건설 등을 진행한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의선, 동해선 복원 사업 등에 시공사로 선정돼 있어 철도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박근혜 정권 당시 추진됐다 중단된 경원선(서울~원산) 등 철도복원사업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북 간 철도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북방 지역으로 외연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는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 금강산선 등 총 4개 노선이다. 북한 내에는 금강산청년선, 강원선, 평양과 나진을 잇는 평라선이 있다. 유라시아 대륙으로 보면 중국, 몽골, 러시아, 유럽을 통과하는 철도는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통과철도(TMGR), 만주횡단철도(TMR) 등이 있다.

따라서 남북 철도가 신의주까지 이어지면 대륙철도와 연계해 한국에서 유라시아까지의 수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철도연결 사업을 받아들인다면 한국-유럽 대륙철도가 허상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현대건설 주가는 1차 회담 당시와 같이 눈에 띄는 등락률은 없다. 2차 북미회담이 발표된 지난 7일 0.78% 올라 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날인 8일에는 -1.08% 하락한 6만4300원을 나타냈다.

이는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6월 1차 회담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계, 유통, 철강금속, 건설업, 철도 등 상장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여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등 변수가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북미 정상이 만나기 일주일 전까지는 남북 경협주의 상승 모멘텀이 유효했다"며 "회담 이후에 모멘텀이 유지되려면 핵사찰 개시가 중요하다. 사찰이 시작되면 기대감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현대차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 승인을 따낸 데 이어 남북경협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면서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이 무산됐지만 올해는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고삐를 당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14.8%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지난 1차 회담 이후 남북경협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며 “기업들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만큼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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