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연예계와 전국 대형 유흥업소 등의 탈세 가능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0일 YG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이어 이튿날에는 버닝썬 등 전국 유흥업소 21곳을 상대로 동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실소유주를 중심으로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곳은 룸살롱, 클럽, 호스트바 등이다. 이들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체납·폐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명의로 등록한 일반음식점, 모텔 등의 신용카드 단말기로 업소 매출을 결제해 수입금액을 분산하는 '꼼수'도 상당수 포착됐다.
이번 유흥업소 세무조사는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YG 세무조사와 뚜렷한 연관 고리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세무조사 밑그림엔 YG와 버닝썬 사태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운영사인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최근에는 한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승리가 해외 투자자 성 접대를 위해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YG가 연예인과 연예인 관련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꼬리를 무는 상황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모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주도하고 있고 조사 착수 시점이 지난주에 집중됐다는 점도 YG와 유흥업소 세무조사 간 연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울청 조사4국은 비정기 특별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통상 정기조사는 신고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것인 반면 비정기 특별조사는 사기 등 고의적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한 조사가 대다수다.
이번 세무조사에서 양현석 YG 대표의 개인 탈세 정황이 드러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양현석 대표가 실소유주로 등록된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상 세무조사가 6개월 내외의 시간이 필요한 점에 비춰보면 이번 세무조사도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개별 납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실 확인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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