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적정’ 의견 받았지만 주가 곤두박질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적정’ 의견 받았지만 주가 곤두박질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9.03.26 17:13
  • 수정 2019.03.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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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로 하락하면 1조원 넘는 ABS 조기상환 트리거 발동
신용평가사 '하향검토'에 올려…유동성 리크스는 여전히 위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외부감사 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적자폭이 확대되고 부채율이 악화되면서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급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주식거래가 중지됐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거래가 재개돼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17.46%까지 빠지는 등 급락했다가 14.98% 내린 3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보다 낙폭이 더 크다. 금호산업은 전거래일보다 25.91% 내린 9150원, 금호산업우는 18.50% 하락한 2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을 KRX300 등 주요지수에서 제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면서 27일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될 예정이어서 지수 제외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재감사를 통해 공시된 정정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실적은 종전보다 더 악화됐다.

연결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익은 282억원으로 88.5% 떨어졌는데, 정정 전 영업익은 약 887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정정 전보다 86.5% 가량 불어나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채규모도 6조9576억원에서 2.0%가량 늘어 7조979억원으로 정정됐다.

금호산업의 정정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정정 전에는 319억원이었다 4억7000만원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추가 설정 등 부채가 더 반영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814.85%로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실적과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악화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을 ‘보류’ 혹은 ‘중립’으로 설정하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부채비율이 악화된 것은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진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 아시아나항공은 금융기관에서 채무에 대한 회수를 즉각 시행(기한이익상실)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도 방어해야한다. 현재 한국신용평가 등의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BBB-를 유지하면서도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BBB-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기등급인 BB+로 주저앉게 된다.

BB+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에 상환해야 하는 트리거 조항이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1조원이 넘는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매출의 일정부분을 신탁에 먼저 적립해야 한다”면서 “운영비용 조달 및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종 특성상 원달러 환율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환율의 움직임도 살펴야 한다. KT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시 아시아나항공에는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영업비용의 50%, 매출액의 45%가 미국달러 부채에서 발생, 10원 상승시 약 75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부채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 ‘아시아나항공 86’ 회사채는 27일부터 매매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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