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최대 약점 ‘충전시간’, 고객 대기 시간 편의서비스 제공이 관건
전기 충전 요금은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의지에 좌지우지
최근 미세먼지가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래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기차 전용 충전소 도입 계획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객 서비스 편의 제공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SK네트웍스와 순수 전기차 전용 충전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GS칼텍스도 LG전자 및 시그넷이브이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전기차 충전소 도입 등 인프라 구축은 전 세계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BEV+PHEV)의 판매량은 2017년 140만대에서 2020년 400만대, 2030년 21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HS Markit 전망에 따르면 배터리전기자동차(BEV)의 생산대수는 2018년 130만대를 돌파해 2020년 260만대, 2030년에는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정부가 수소경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기차 시대의 조류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기차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기차 충전소 도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전기차 충전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충전 대기 시간 동안 고객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양이 전기차보다 월등히 적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전기배터리가 1.56kWh에 불과하지만,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들의 배터리팩 용량은 60kWh가 넘는다.
이 때문에 전기자동차의 충전시간은 급속 충전을 하더라도 최소 20~30분 이상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충전을 하려는 고객이 많을 경우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충전소에서 이러한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충전소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소 모토로 ‘모빌리티(이동수단)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를 내세우며,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충전소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앱을 개발해 예약·결제 서비스, 차량 진단, 충전소 검색 기능을 제공하려는 것도 이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GS칼텍스 역시 전기차 충전소를 도입하면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객들에게 편의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전기 충전요금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다. 전기 충전요금은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다. 가솔린 차량이 휘발유 리터당 10km의 연비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최신 전기차는 kWh당 6~7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휘발유 리터당 가격은 현재 1400원에 조금 못 미친다. 반면 kWh당 충전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이 합산된다. 전력량 요금은 kWh당 52.5~244.1원으로 시간, 계절별로 상이하다. 올해까지 50% 할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가격은 휘발유 대비 저렴할 수밖에 없다.
다만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정부에서는 전기차 충전 전력량 요금 할인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보급이 일반화되면 전기 충전요금에 대한 계산방식도 다소 바뀔 수 있다. 휘발유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 나와야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충전소 도입이 이뤄진 후 사업장별 고객유치는 고객 편의서비스 제공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현재 주유가격이 주유소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전력량에 따라 결정되는 충전소는 고객의 대기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고객 유치의 중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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