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이들 중 약 44%는 좁은 골목길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3~2016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상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7015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74.9%인 5252명이 보차혼용도로에서 변을 당했다.

보차혼용도로는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따로 없는 곳을 말한다. 특히 도로 폭이 9m 미만인 좁은 골목길에서 사망한 이들은 3118명(44.4%)에 달했다.

연평균 보차혼용도로 보행 사망자는 1313명이다. 하루 3.6명 꼴이다. 부상자는 하루 100.3명 꼴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보도가 분리된 도로에서의 보행 사망자와 비교해 3.0배 차이를 보인다면서 보차혼용도로의 보행자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시속 20km를 초과할 경우 보행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폭 6~10m 보차혼용도로 8개 지점에서 차들의 주행속도를 조사했더니 평균 시속이 24.5km로 나왔다. 최고 속도는 시속 37km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상업지역 내 보도가 없는 골목길은 독일과 영국처럼 폭에 따라 제한속도를 10~20km 낮추고,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운전자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twhoneybee07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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