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3일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불확신 요인의 재부상에 따라 금융 변동성에 신속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 차관은 “미중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4000억달러 이상의 외환 부유액과 순대외채권 등이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세계 증권시장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미중 간 무역 협상 전개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차관은 한국 금융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아직 미중 간 추가 협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양국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미중 무역 협상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한국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당분간 관계 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기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역금융 확대 등 수출활력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차관을 비롯해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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