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김정은 두 차례 정상회담 이어 우의탑 참배 예정
북중수교 70주년 관계 격상, 비핵화 협상 재개 계기 기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 21일까지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 중앙(CC)TV,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탑승한 전용기가 이날 오전 11시40분(북한 현지시간)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일정은 김 위원장과의 개별 만남, 정상회담,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 등이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네 차례 방중한 끝에 시 주석의 답방이 성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최상의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 정상의 역대 교류 관행에 의하면 평양 순안공항에 김 위원장이 직접 마중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공항에서는 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 영접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고려하면 북중 정상 간의 회담은 20일 오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에는 김 위원장 부부를 위한 환영 만찬을 갖고,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등 축하공연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측에서는 이번 방북 취재에 신화통신과 관영중앙(CC)TV, 인민일보, 국제재선(國際在線·CRI) 등 관영 매체 취재진 10여 명을 선별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상회담 결과는 시 주석이 귀국할 때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빈 방북의 목적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북중 관계 강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양국 간 경제, 문화, 인문 교류 활성화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시 주석은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는 만큼 중국 측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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