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확산일로'..."소비자 이어 동네 마트·편의점주까지 '일본 불매'"
일본 불매운동 '확산일로'..."소비자 이어 동네 마트·편의점주까지 '일본 불매'"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7-22 17:17:43
  • 최종수정 2019.07.25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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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소비자와 판매자 불매운동이 맞물려 일본 불매운동이 세를 더하는 모양새다. 

동네 오프라인 중소마트와 편의점주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접 나서는 사업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불매운동은 업종을 넓히며 확대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업계 일본 맥주와 라면, 과자 등 제품 소비 감소에 이은 것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힘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대체재가 다양한 편인 데다 국민적 호응이 커서 불매운동으로 재고 손실분을 떠안은 중소 사업자 손실은 상쇄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를 펼쳐온 기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대체재 판매로 전체 매출 영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중소사 중심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가운데 95% 가량인 4000여개 매장 사업자들이 가게 앞에 '우리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붙이고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마트는 전국에 걸쳐 있다. 당초 금메달 마트, 푸르네 마트 등 동네 마트 개별 회원사 몇 곳부터 시작해 이제는 회원사 전체로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엔 (매대에서) 담배와 맥주만 빼고 팔지 않았는데 과자류와 음료, 가쓰오부시, 미소된장, 소스·조미료 등 100~200개 품목을 뺀 상태"라며 "간혹 젤리류라든지 모르고 안 뺀 경우 고객분들이 이것도 일본 꺼니 빼야 한다며 들고와주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동네 중소마트 취급 품목수는 3만개 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본 제품은 100~200개 가량으로 매출 비중 5% 정도다. 맥주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지만 대체재가 많아 매출 회복이 빠르게 일고 있다. 불매운동이 약 3주 정도 지속되고 있는데 초반 첫째주는 3%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가 둘째주부터는 오히려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이같은 매출 반등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적극 구입하며 사업자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부터 소비자들은 "불매운동하는 곳이냐"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업계는 전했다. 일본 맥주를 팔고 있으면 오히려 구입할 때 "불매운동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한다고 했다. 

사실 중소마트 사업자들은 재고 손실분을 떠안으면서까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맥주와 담배 2개 품목은 반품이 가능하지만 식자재류는 재고 반품이 안 되기 때문에 마트마다 적게는 100~2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1800~1900만원까지 손실을 감수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는 차츰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초반 손실분을 상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사업자 불매운동은 업종을 넓히며 번지고 있다. 음식점에서도 일본 주류를 빼고 있다. 서비스업종 중 스크린 골프 운영 사업자도 "적어도 골프 공과 골프 장갑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동참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소도 "일본 차 정비 안 한다"고 나서고 있다. 

업계는 "국민적 자존심으로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제보복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주 불매운동 동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자들은 본사와 가맹거래 관계상 반품이 안 되기 때문에 기존 재고 소진 후 추가 발주하지 않는 형태로 참여하면서 뒤늦게 동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앞서 맥주 등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일본 제품 매출이  감소했다. 

일본 맥주만 보면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 이달 1~21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4.5%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업계 1위 CU 맥주 1~21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3%다. 반면 동기간 편의점 국내 맥주는 2.9% 올랐고 일본맥주를 제외한 수입맥주 매출은 2.3% 증가했다. 

일본 맥주 이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 매출도 동반 하락세다. 1~18일 이마트 일본 라면 매출은 31.4%, 소스·조미료는 29.7%, 낫또는 9.9% 떨어졌다. 일본 과자류도 롯데마트 매출을 보면 전월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이마트 일본 맥주 매출만 보더라도 7월 첫째주 -24.2%, 둘째 주 -33.7% 등으로 이같은 매출 감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도 8~15일 일본여행 신규예약자가 하루 5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둔화했다. 일본여행 비중은 전체 30% 가량으로 7~8월은 25%로 약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업계 통상 하루에도 취소는 잦은 편이다. 이같은 특성에 더해 일본여행 배제 분위기가 더 장기화하면 비중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일본 관련 마케팅, 프로모션 자체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 자체가 자발적인 것이어서 아직은 더 봐야 할 것 같다. 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리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소비자 불매운동은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기업 상대가 아닌 소비자 대 소비자로서 일본 제품 구매자를 팔로업하는 계정까지 생겨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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