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 경쟁에서 KB금융지주를 앞지르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견고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위만큼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3위 자리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 1조9144억원 △KB금융 1조8368억원 △하나금융 1조2045억원 △우리금융 1조17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성장세 확대와 글로벌 부문에서 핵심이익 성장 등을 이뤄내며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1조7956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수익 경쟁력 강화와 성공적인 인수·합병(M&A)에 따라 전년 동기(1조3780억원)대비 대비 26.7% 성장한 1조746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동반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며 순이익이 전년 동기(1640억원) 대비 8.7% 성장한 1783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3526억원으로 전년 동기(2336억원)보다 51% 증가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감소와 지난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익(약830억원) 소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9150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다만, 분기별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이후 줄곧 리딩금융 지위를 지키던 신한금융은 2017년과 작년 상반기 KB금융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위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올 하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 신한'(One Shinhan) 협업을 확장해 퇴직연금 분야에서 그룹 역량을 집결하고 부동산서비스 또한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원 패키지'(One-Package) 상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 그룹 판관비와 영업이익경비율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견조한 실적을 시현해 시장의 신뢰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안전·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위만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금융지주 3위 자리는 하나금융이 차지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3위에 오른 바 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1조3027억원) 대비 7.54%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1분기 중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 126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82억원)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1조3027억원) 수준을 상회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우량자산 위주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구조 개선, 자산관리부문 중심의 비이자이익 호실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며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3조54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6110억원으로 펀드·방카슈랑스 중심 자산관리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출자산의 견조한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여신·외환관련 수수료 등 고른 항목에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 출범 후 단기간내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에 대한 M&A를 성공시켜 종합금융그룹체제를 기반으로 향후 수익창출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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