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생성이 시베리아에서 일본으로 송환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들의 유해가 일본인이 아닌 사실을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폭로했다. 

16구의 이 유해는 아직 러시아에 돌려 보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담당자들이 전문가들의 유해 분석에 관한 결론을 후생성 장관 네모토 타쿠미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담당자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생성이 러시아 측과 이야기 한 후 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측과 협상이 필요함에 따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깊이 논의해왔다고 했으며, 대화가 이뤄지고 나면 대중들에게 발표하려고 했고, 늦은 조치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생성에 따르면, 두 명으로 이뤄진 후생성 유해 발굴팀이 포로 수용소에 억류 중 사망한 일본군의 유해를 찾으러 2014년 8월 자바이칼 지역으로 갔었다고 한다.

러시아 측이 일본 발굴팀에 당시 일본군 포로 명단과 이들이 묻힌 곳을 가리키는 지도를 줬고, 러시아 유해 전문가들이 유해를 수습하는 것을 도왔지만, 일본 측에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수행하지 않았다. 당시 유해 발굴팀은 일본군이라고 여겨진 16구의 유해를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유해들의 DNA 검사를 한 전문가들이 후생성 관료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이 유해들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했고, 두 달 뒤 전문가들은 추가 분석으로 유해들 중에 일본인은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고 한다.

후생성은 일본인 전쟁 사망자들을 규명하기 위해 2003년도에 DNA 검사를 도입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는 약 5만5천명의 일본군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후생성이 해외에서 수습된 유해들이 실제로 일본군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2012년에 후생성이 필리핀에서 수습한 181구의 유해가 일본군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DNA 분석 보고를 받고도 이를 숨긴 사실이 지난 해 드러나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일본인 전쟁 사망자 수는 240만명이고, 가장 많은 수인 51만8,000명이 필리핀에서 사망했으며, 약 36만9,000명의 유해가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소련(현 러시아)은 1945년 8월 일본이 세운 만주국을 공격했으며, 당시 60만명의 일본군(관동군)과 관동군에 강제 동원됐던 1만여명의 조선인들을 시베리아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군이 시베리아에 끌려간 사실을 은폐해왔으나, 아베 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도 2차대전의 피해자'라고 포장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관련 자료를 유제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내 한 전문가는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건네받은 16구의 유해들이 일본인이 아니라면 조선인의 유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istry keeps mum on fact that Siberia remains not Japanese

In an embarrassing revelation, the welfare ministry learned about a year ago that remains it had brought back from Russia's Siberia purported to be of World War II Japanese prisoners were identified as not being Japanese.

The ministry kept the information from the public until the Japan Broadcasting Corp. (NHK) broadcast it in a news report on July 29.

The ministry has yet to return the remains of the 16 individuals to the Russian side.

Officials handling the matter at the Ministry of Health, Labor and Welfare had not reported the experts' conclusion to the welfare minister, Takumi Nemoto.

In an interview with The Asahi Shimbun, a ministry official said the ministry planned to announce the findings after concluding talks with Russian officials.

“The ministry has been weighing options over how to proceed with the issue as it needs to have negotiations with the Russian side,” the official said. “We were set to make the findings public after the talks were held. We regret that we were slow to take action.”

According to the ministry, an expedition team of two ministry employees visited the Zabaikal region in August 2014 to recover remains of Japanese troops who died while in detention.

The Russian side gave the team a list of the deceased Japanese internees and a map purportedly showing their burial site.

Russian experts on skeletal remains assisted the ministry employees in collecting them. But no such experts from Japan accompanied the team on its excavation trip.

The team brought back the remains of 16 individuals who were believed to be Japanese soldiers to Japan.

In June last year, however, specialists who carried out DNA testing on the remains pointed out in an informal meeting with ministry officials that it is likely that they are not those of Japanese.

Two months later, the specialists notified the ministry that it is highly likely that none of the 16 remains are those of Japanese, citing an additional analysis.

About 55,000 former Japanese soldiers died while in detention in Siberia after they were taken there by Soviet troops after the end of World War II.

The ministry’s expedition teams and other groups have brought back the remains of 21,900 individuals to date.

The ministry introduced DNA testing in fiscal 2003 to identify the remains of Japanese war dead.

Of 1,149 individuals whose identity has been established, 1,135 were those of internees in Siberia.

This is not the first time the ministry failed to disclose the results of a study that showed that remains collected overseas are not actually those of Japanese troops.

It was revealed last year that although the ministry received a report from experts in 2012 that remains of 181 individuals recovered in the Philippines were not those of Japanese soldiers after a DNA analysis, it had kept the results under wraps.

The government’s program to collect remains in the Philippines had been suspended for eight years through 2018.

The number of Japanese war dead outside Japan totaled 2.4 million. In the Philippines, 518,000, or the most, died and the remains of about 369,000 there have yet to be unearthed.

The welfare ministry said no questions have been raised about remains retrieved from other sites.

“We are not aware of problems other than those in Siberia and the Philippines,” the official said.

wiki@wikileaks-kr.org

최정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