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밀레니얼’ 공략 본격화…”기업에 새로운 돌파구"
삼성전자, ‘밀레니얼’ 공략 본격화…”기업에 새로운 돌파구"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8.22 17:43
  • 수정 2019.08.2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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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기보고서 '밀레니얼' 단어 첫 등장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20~30대, 새로운 소비층 '우뚝'
'밀레니얼 감성' 위해 브랜드 협업·팝업스토어 오픈 등 시도 多
삼성전자 모델이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주요 타겟층을 ‘밀레니얼’로 수정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반기보고서에 처음으로 ‘밀레니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반기보고서에서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 제품들이 “주거 공간에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고 명시했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컨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선보인 신개념 TV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나 상대적으로 디지털기기 사용이 능숙하고 SNS 이용이 활발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을 위해 구매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등 기성세대와 차별화되는 소비 패턴이 이들 세대의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밀레니얼 공략을 위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9 언팩 직후 미 주요 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 모델에 차별성을 둘 것”이라며 “과거에는 플래그십 모델에 신기술을 먼저 적용했으나 올해부터 그 전략을 바꿔 중저가 모델에 새로운 기능을 우선 도입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는 단순히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에서 탈바꿈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A7에는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 갤럭시A9에는 세계 최초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해 카메라 사용 빈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공략했다.

지난 4월에는 갤럭시 최초로 전후면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는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도 선보였다. 

갤럭시M20은 사전 판매 단계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 전문 온라인 스토어 ‘무신사’에서 판매를 진행했다. 또 이들 세대가 즐겨 찾는 비바스튜디오, 키르시, 크리틱, 마크곤잘레스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스페셜 패키지도 판매했다. 

가전사업에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신가전 출시를 본격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TV를 구입하는 전체 소비자층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는 밀레니얼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밀레니얼 커미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로 구성돼 임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통해 밀레니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가로·세로 전환이 자유로운 TV ‘더 세로’도 모바일 컨텐츠 소비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라이프스타일TV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가로수길에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자신이 방문한 곳을 SNS에 올리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이들 세대를 위해 ‘인스타 감성’으로 꾸며지기도 했다.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했다. 출시된 디자인 중 선택해야 했던 기존 냉장고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색 조합, 소재 등으로 구성해 ‘나만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는 반기보고서에 밀레니얼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및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자신에게 쓰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이들 세대의 특성이 기업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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