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서 금리 0.25%p 인하 확실시… 파월 결정이 변수
추석 연휴 전 6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보인 코스피가 명절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주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이슈를 앞두고 엇갈린 의견을 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13.02포인트(0.64%)오른 2062.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26일 이후 33거래일 만이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룸버그 설문 조사 내용에 따르면 미국 IB 내 경제 전문가들은 9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한다고 예상했다"며 "별 이변없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의사를 밝히면 코스피는 21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시장은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9월 FOMC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FOMC정례회의에 대해 “시장에서는 정책금리를 추가로 25베시이스포인트(bp)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8월 ISM 제조업지수와 비종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금리인하를 할 것” 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투자와 제조업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가 강화되었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보험성 인하’,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보다는 중간 조정의 성격’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크게 실망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증권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는 견해를 철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FOMC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단기적으로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의 방향성이 바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후반부 한국 증시는 FOMC 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정황상 정책 기조는 완화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아직 경기 회복과 관련한 신호가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성장 모멘텀(동력)을 보유한 개별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추가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본다"며 외국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000억원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반면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업종은 계속 순매도 중"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10.7배까지 상승했는데, 최근 5년 범위 최고치가 11.2배임을 고려하면 더 오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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