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의 역풍… 급증하는 민원에 '시한폭탄'으로 돌변
치아보험의 역풍… 급증하는 민원에 '시한폭탄'으로 돌변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09.18 17:34
  • 수정 2019.09.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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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과도한 경쟁 속 실적위주 불완전 판매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너도나도 판매고를 올렸던 치아보험이 민원이 급증하며 '시한폭탄'으로 돌변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 관련 민원건수는 총 2만4760건으로 전년동기 2만4361건보다 399건(1.6%)이 증가했다.

손보사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은 6198건으로 1년간 412건(7.1%)이 늘어났다. 이중 올 상반기 치아보험 민원건수는 366건으로, 전년동기 230건보다 126건(54.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치아보험 민원이 유독 늘어난 데에는 지난 2016년 보험사들의 치아보험 상품 집중판매 후 면책기간(2년)이 경과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설계사는 “최근 치아보험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치아보험 민원증가는 업계에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보험사들의 과도한 판매경쟁과 함께 설계사들 사이에선 불완전판매도 많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계사들은 업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보험 소비자들에게 상품별로 다른 보장내용이나 특징을 충분히 설명하기는커녕 허위·과장계약 등 불완전 판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일부 보험사는 설계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 인센티브를 월납 보험료의 최대 600%까지 지급한 사례도 있다. 치과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에겐 저렴한 가격의 치아보험을, 설계사들에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 실적을 올린 셈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치아보험 계약건수(누적기준)는 2016년 439만건, 2017년 474만건에 이어 2018년 599만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충치로 치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586만명, 잇몸질환(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581만명에 달한다.

보험사들은 기존 보장성 보험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도입을 앞두고 되려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시장인 치아보험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치아보험 청구나 민원은 곧 손해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료는 점점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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