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징용 1만3천명' 미쓰비시 사보로 확인"
"'조선인 강제징용 1만3천명' 미쓰비시 사보로 확인"
  • 이현규 기자
  • 기사승인 2019-09-23 18:20:42
  • 최종수정 2019.09.2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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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사코토 공동대표, 일본 전범기업 강제징용 입증 증거 자료 공개
23일 오후 광주시청 1층 시민소통실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을 지원해온 일본 시민단체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미쓰비시의 사보에 적힌 강제징용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광주시청 1층 시민소통실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을 지원해온 일본 시민단체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미쓰비시의 사보에 적힌 강제징용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추가로 공개됐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단체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23일 광주시의회 시민 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45년 8월에 작성된 미쓰비시 중공업의 사보를 제시했다.

해당 자료는 미쓰비시에서 제작한 40회 사보로, 당시 미쓰비시 전체 계열사에는 34만7974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반도인(조선인) 징용자는 1만2913명, 비징용자는 171명으로 밝히고 있다.

또 여자 근로정신대는 9485명으로 별도 기재돼 있다. 다만 당시 일본 정부는 자국 여성을 상대로도 근로정신대를 운영한 바 있어 근로정신대 기록에 나타난 전체 인원을 피해자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고 다카하시 대표는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다카하시 대표와 함께 활동하는 회원이 10여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하시 대표는 "아베 정부는 '징용공'이 아니고 조선에서 자발적으로 온 노동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보를 통해 조선인 징용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손으로 조사한 진실한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옆자리에 배석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손을 들어 올리며 "진실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45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된 미쓰비시 사보.[사진=다카하시 마코토씨]
1945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된 미쓰비시 사보.[사진=다카하시 마코토씨]

다카하시 대표는 이날 "아베 정권은 입맛에 맞게 역사를 다시 쓰는 가장 악질적인 타입"이라며 "러·일 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아시아 국가들을 북돋았다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내 인권·사회단체들이 강제징용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일본 평화운동가 동료들은 지금까지 한국과 관련한 역사에 대해 한 번도 진솔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한국 대법원 판결 취지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 등을 공부하고 싶다는 강연 요청이 최근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전쟁 이후 일본이 진정한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물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카하시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국에 대한 반감은 40대 이상 장년층에서 크게 나타나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하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이용섭 시장과 함께 다큐멘터리 '나고야의 바보들' 상영회에 참석했다. 임용철 감독이 10여년 동안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다카하시 대표를 중심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를 도와온 일본인들의 30여년간의 투쟁기를 그렸다.

 

 

lhk@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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