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 아키코(東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이 4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도쿄를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회담을 거부했다.
일본 참의원 사무국 관계자는 문 의장이 지난 2월 '일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손을 잡고 진정으로 미안했다고 말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산토 의장은 이번에 문 의장과 회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의장으로부터 서간(편지)이 있었고 2월 발언에 관해서 '오와비'(사죄를 뜻하는 일본어)라는 표현은 사용됐지만 산토 의장은 그 내용이 일본 국민에게 전할 정도의 충분한 회답이 되지 않는다며 다시 사죄와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이 이에 반응하지 않아 양자 회담을 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올해 2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이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는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이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문 의장은 올해 6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서울에서 만나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산토 의장은 두 차례에 걸친 문 의장의 사과가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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