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韓美, 원칙적으로 입장차 상당... 주한미군 언급 없었다"
정은보 "韓美, 원칙적으로 입장차 상당... 주한미군 언급 없었다"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11.19 15:09
  • 수정 2019.1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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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1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1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한미 양국이 19일 방위비 분담금 총액과 항목 신설 두 가지 면에서 원칙적으로 상당한 입장차를 확인한 채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제3차 회의가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한미군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정 대사는 이날 SMA 협상 제3차 회의 종료 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늘 진행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정 대사는 이날 협상이 조기 종료된 이유와 관련해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사는 "우리 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이 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한미 양측 중 어느 쪽에서 협상을 중단하자고 했느냐'는 물음에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국 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측이 언급한 우리(미국) 측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 측의 제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미 측 제안 내용도 그렇고 우리 측 제안내용도 그렇고 한미 상호간에는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으로 한국의 제안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계속적으로 노력을 해서 상호간의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사는 '이견이 발생한 부분이 총액이냐 항목 신설이냐'는 물음에는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가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목과 총액 두 개 다 포함한다"고 답했다. 

정 대사는 또 '항목을 신설하려면 현행 SMA에서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협상틀을 짜야 하는데 미국의 반응은 어땠나'는 물음에 "기본적으로 새로운 항목을 희망하는 것은 미국 측"이라며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미방위비 분담금 3차 회의에 미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19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협상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방위비 분담금 3차 회의에 미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19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협상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이날 정 대사에 앞서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별관에서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측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드하트 대표는 "우리는 귀담아 들을 준비를 한 채 열린 마음으로 서울에 왔다"면서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 입장을 조정할 준비도 돼 있었다"고 말했다.

드하트 대표는 협상이 약 1시간 만에 끝난 데 대해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늘 회담에 참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드하트 대표는 이어 "한국 측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임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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