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침체하는 경기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쏟는 중국 정부
[WIKI 인사이드] 침체하는 경기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쏟는 중국 정부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19-11-22 10:17:25
  • 최종수정 2019.11.23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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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연합뉴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내림으로써 경기 부양 의지를 확고히 내비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및 식어가는 내수 경기 탓으로 경기 침체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을 통해 금리를 내림으로써 경기 부양 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CNN은 금리 인하 조치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돌려놓지는 못한다고 보도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준동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증대되지나 않을까 함께 고민해야하는 갈등에 싸여있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침체하는 경기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돈줄을 더 풀기로 했다.

지난 수요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이 되는 대출 금리를 새롭게 5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만큼 내렸다. 1년짜리 대출우대금리(Loan Prime Rate, LPR)는 지난 10월의 4.20%에서 4.15%로 떨어졌다. LPR은 사실상의 대출 기준금리를 나타낸다. 5년짜리 LPR도 몇 달 전에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4.85%에서 4.8%로 낮춰졌다. 이번 인하 조치는 비교적 미미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죄는 한편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금리인하 조치는 향후 더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행들이 기업 고객들에게 새롭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LPR은 중국이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대출 기준이며, 기존의 고정된 대출 기준 이자율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하는 경기와 관련해서 고위 관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당국이 안정화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노무라 경제연구소의 중국 경제 부문 책임연구원인 팅 루는 최근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하지만 이자율 인하 정책은, 미국과 중국이 포괄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회의가 점점 깊어지는 투자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0.6% 떨어졌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0.7% 떨어졌으며, 일본의 니케이지수와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각각 0.6%와 1.1%씩 떨어졌다.

경기 하방 압박

수요일의 금리 인하는 중국의 중앙은행이 또 다른 대출 기준 금리를 깜짝 내린지 불과 며칠 만에 단행된 것이다.

중앙은행이 일반 대출은행들에 돈을 빌려주는 단기 자금의 이자율을 나타내는 7일짜리 역환매 이율(reverse repurchase rate)은 월요일 5 베이시스 포인트만큼 줄어서 2.5%로 내렸다. 정보 분석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이 정도의 인하율은 4년 이래 처음 있는 조치라고 한다.

이보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달 초에 1년짜리 중기 대출 상품의 이자율도 5 베이시스 포인트만큼 낮춘 3.25%로 인하한 바가 있다. 이 대출 자금들은 은행들이 장기 금융을 발행하는 데 사용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및 식어가는 내수 경기 탓으로 경기 침체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3/4분기 GDP는 거의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6% 성장에 그쳤다.

지난주 중국은 이 또한 시장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일련의 주요한 경제 지표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일 년 전에 비해 7.2%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인 7.9%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한편, 산업생산량은 4.7% 증가하였는데, 이 또한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수치였다.

“경기 하방 압력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주말 동안 나온 중앙은행의 가장 최근 재정정책 보고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둔화되고 있는 외부 수요가 중국의 수출을 짓누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 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화요일 모임에서 중앙은행이 ‘경기 조정 국면에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용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안후이성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금리를 더 내릴 것인가?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시코프(AxiCorp)’의 아시아 시장 담당 책임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중국의 일련의 금리 인하 조치를 두고 ‘시장의 사기를 북돋우는 정서’ 차원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중앙은행이, 부동산 시장의 버블과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꺼이 신용 지원을 늘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그냥 기다리기만 하지 않을 것이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추동 엔진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위 시장 분석가인 제프리 할리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에게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증가 추세임에 따라 중심 추를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일 수 없다는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낮은 이자율은 은행 문턱을 낮춤으로써 소비를 부추길 염려가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일 년 전에 비해 3.8% 증가하였는데, 이는 9월의 3%에 비해 거의 8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증가율이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0% 이상이나 뛰어오른 돼지고기 가격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의 주식이며, 축제 기간 등에서는 그 사용량이 더욱 늘어난다.

“경기 둔화가 심화됨에 따라 중앙은행은 금융을 더욱 부양해야하는지 아니면 고삐를 죄어야하는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의 종합증권회사 ‘인더스트리얼 시큐어리티스(Industrial Securities)’의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왕 한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더욱 공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 단행한 양적 완화라는 큰 기둥이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실망을 주고,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인민은행이 몇 개월 이내에 이자율을 더욱 공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린지 라스무센은 이렇게 예측했다.
https://edition.cnn.com/2019/11/20/economy/china-economy-rate-cut-pboc/index.html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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