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홍콩 민주화시위 새해에도 이어진다... 민진, 1월 1일 대규모 시위 예고
[WIKI 인사이드] 홍콩 민주화시위 새해에도 이어진다... 민진, 1월 1일 대규모 시위 예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12.28 07:40
  • 수정 2019.12.2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를 넘기게 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 [연합뉴스]
해를 넘기게 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 [연합뉴스]

올해 아시아 정치를 뒤흔들었던 홍콩의 민주화시위가 새해에 강도를 더욱 높여가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민주파 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権陣線, 이하 민진)'은 2020년 1월 1일 홍콩섬 중심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명보 등에 따르면 민진은 "경찰의 '폭력'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독립조사위원회의 설치를 포함해 '5대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도록 촉구한다"며 시위를 예고했다.

민진은 이미 경찰에 집회 신청을 했으며, 이와 관련해 24일 경찰과 협의를 가졌다. 경찰은 앞으로 수일간 사회정세 등을 감안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은 오후 2시에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銅鑼湾)의 빅토리아 공원에 집결 후 센트럴(中環)의 차터 로드(遮打道)까지 행진하게 된다. 민진의 간부는 당일 참가인원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백 명의 홍콩 시위대들이 지난 성탄 연휴 3일 연달아 아시아의 경제 허브에서 쇼핑몰에 몰려 들어가는 방식으로 데모를 벌이자 경찰이 출동해 관광 지역에 위치한 한 쇼핑몰을 폐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다.

이번의 이른바 ‘쇼핑 데모’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도시 홍콩 전역에서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감행되었으며, 일부 폭력 사태가 유발되어 출동한 경찰이 쇼핑객들과 방문객들로 메워진 공간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3일 연달아 기획된 시위의 마지막 날인 지난 목요일에는 시위 참가자들의 숫자가 그 전 이틀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경찰은 카오룽 반도와 신계 지역의 쇼핑센터들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한 시위대들이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쇼핑몰을 점거하자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수십 명의 경찰들이 이 곳을 봉쇄했다.

“우리들이 시위를 하는 주된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서 희생을 불사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되며 그냥 크리스마스를 즐기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쇼핑몰의 홍콩 시위대[AP=연합뉴스]
쇼핑몰의 홍콩 시위대[AP=연합뉴스]

젊은 여성 시위대 중 한 사람인 샌디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거의 7개월을 투쟁해왔습니다. 그동안 홍콩 경찰은 못된 짓들을 너무 많이 저질렀습니다.”

강제 송환법 제정에 반발해서 발발한 홍콩의 시위 사태는 벌써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시위대들은 이 법 때문에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 본토의 법원으로 강제 송환될지도 모른다고 들고 일어섰던 것이다.

그 이후 홍콩의 시위는 폭넓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변모했으며, 이번 연휴 기간 동안에는 경찰과의 대치가 더욱 심화되었다.

한편, 12월 초에 범민주계열의 지방의회 의원들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시위대는 비교적 평온을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많은 시위대들은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분노를 표하면서 이러한 공권력의 잔혹한 탄압 행위를 조사할 독립적인 기구의 설립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목요일에는 시내 금융가 북부의 다푸 구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시민 몇 사람을 검거했다고, 홍콩의 라디오 방송 RTHK가 보도했다.

시위대들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게 이양되었을 때 약속한 자유가 중국의 개입으로 점점 더 훼손되고 있는 사실에도 분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은 반환 당시 천명한 ‘한 국가, 두 제도’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하며, 개입 사실을 부인하면서 불안을 조장하는 외국 세력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수요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시위대들을 비난하면서, 많은 홍콩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시위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 행사를 망쳤다고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또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목요일에 시위대 중 일부가 얼굴 전체를 덮는 검은 발라클라바를 뒤집어쓰고 검은 깃발을 들고 행진해 들어오자 소핑몰에 입점해있던 일부 상인들은 식당과 상점들의 셔터를 내려버렸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당일 일부 시위대들이 ‘전례 없는 폭력’을 저질렀다고 비난하면서도 자유와 인권 수호가 최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dtpchoi@naver.com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