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경기 파주 돼지농가에서 국내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민통선 인근 야생 멧돼지 사체선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재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강원도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역학조사팀이 지난 27일 오후 철원 갈말읍 상사리 야산에서 발견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시료 채취 검사 결과 ASF 양성 확진 됐다며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처리했다고 밝혔다.
도는 10km 이내 양돈 농가 45곳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감염 인근 지역 도로 소독과 함께 차량 및 출입자 통제에 나선 상태다. 또한 철원지역 양돈 농가 울타리 설치를 재점검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 설치하면서 2차 울타리 설치 공사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내 ASF 양성 확진 멧돼지는 17마리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53마리에 달하고 있다.
한편 ASF 발생 100일째인 25일 기준 사육돼지 14건, 야생 멧돼지 51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파를 막기 위해 강화·김포·파주·연천·철원 등지 사육돼지 3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6만 마리가 긴급 수매된 상태다.
사육돼지 추가발병은 10월 9일 이후 멈춘 상태다. 그러나 민통선 인근 야생 멧돼지에선 ASF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경지역 살처분, 추운 날씨 등으로 감염 확산이 주춤한 상태지만 봄에 재확산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 ASF 감염 멧돼지 사체 발견 지점은 남하하고 있다. 11월까지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5건 중 4건이 민통선 밖이었다. 이달 발견된 멧돼지 16건 가운데 절반인 8건이 민통선 밖이다. 광역 울타리 내이지만 민통선 밖 남쪽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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