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한한령' 풀리나 했더니...'우한 폐렴' 악재"
면세업계, "'한한령' 풀리나 했더니...'우한 폐렴' 악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1.29 16:03
  • 수정 2020.0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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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우한 폐렴'에 관광, 면세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한한령 해체 조짐에 잔뜩 기대를 키우고 있다가 찬물을 맞은 격이 됐다. 업계는 글로벌 차원 사태에 맞서 공중 보건을 위해서나 업계 생존을 위해서나 "최대한 빨리 끝나야 한다"며 위기감을 피력하고 있다. 

2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국내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8일부터 우한 폐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매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소독 실시 등으로 대응하면서 중국 대리구매상(따이공)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면세업계는 "이 사태가 어느 정도 파급될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매장은 워낙 중국인 비중이 높아 매출 하락은 아직 가시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 여행업계는 "중국 정부가 (위기 상황이) 다 끝났으니 모집해도 된다고 해야 모객해 여행객을 국내 데리고 올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공항을 다 폐쇄하고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 모집을 안 한다고 하니 당장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더욱 힘들어진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 국민만 봐도 지금 집밖에 나가도 마스크 쓰고 손소독제 사용하면서 사람 많은 데 안 간다"며 "이동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해외 관광은 오죽하겠나"고 했다. 

우한 폐렴 사태를 맞아 중국 정부는 당초 이달 30일까지인 춘제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장하는 등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 조치를 단행하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장 중국은 자국내 단체 여행 금지에 이어 해외 단체 여행에 대해서도 27일부로 전면 중단 조치를 내렸고 2월까지 예정된 여행도 환불 조치를 마쳤다. 국내 관광, 면세업계는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꾸준히 유치 노력을 해왔고 시진핑 방한 기대감 등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며 "사실상 지금으로선 중국인 단체관광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 여행객이 방한, 기대가 부풀던 게 불과 일주일, 이주일도 채 안 돼 중국발 폐렴 악재가 터지다보니 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다.  

중국 인센티브 단체 여행객은 2016년 약 12만 3000명에 달했다가 사드발 단체 여행객 금지로 2017년엔 약 10분의 1 규모인 1만 70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약 10만명을 넘어서며 거의 회복한 분위기였다. 

최근에도 업계는 한국관광공사의 잇따른 대규모 단체 여행객 방한으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중이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3년째인 올해 들어서야 이달 7일 선양 건강식품 보조기구 제조사 이융탕 임직원 인센티브 여행객 5000명, 17일 3500명 단체 수학 여행객 등 최대 규모 단체 여행객이 이어졌던 것이다. 

특허 반납한 두산 두타면세점을 이어 매장 영업에 나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면세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나 대규모로 진행 중인 향후 인천공항 입찰 등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도 빨리 끝나야 한다"며 "한번 이같은 이슈가 생기면 시장이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사드 등처럼 이번에도 엇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사스나 중동 메르스, 사드 때도 정부 기관 등은 3~6개월 후유증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사드 경우 업계가 예측한 2년마저 훌쩍 넘고 있다. 

면세업계뿐만 아니라 관광, 여행업계 전반이 중국인 기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달 25일 영업종료한 두산 두타면세점에 이르기까지 업계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해 특허 반납이 잇따랐다. 

그나마 면세업계는 낫다. 수익은 차치하더라도 시장 전체 매출 경신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외 여행업계는 이미 도산한 업체가 많고 호텔 등은 객실 공실이 만연한 상태다. 

면세업계는 연휴를 끝내고 복귀하는 따이공 수나 활동 상황 정도를 보면서 매출 가늠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중국 설인 '춘제'엔 따이공도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라며 재입국자수가 줄어들지는 춘제 연휴가 끝나봐야 안다고 전했다. 업계는 "따이공은 사업 차원에서 국내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것으로 예상은 되나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 

면세업계 내국인도 비중은 높지만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내국인은 이후 출국 증감 정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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