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메디톡스와 긴박하게 보톨리늄 톡스(보톡스) 균주로 소송전이 이뤄지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을 비롯한 대웅그룹 경영진이 총 4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중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1억원 어치 대웅제약 주식을 1,000주 매입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의사를 도모해 이뤄진 것”이라며 “회사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와 소송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회사 대표인 사장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회사의 리더로써 책임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솔선수범해 직원을 안심시키기고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조치이기 떄문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소송전은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논란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개발해 해외에 진출하자, 관련 제품을 먼저 국내시장에 출시한 메디톡스가 나보타 연구개발을 ‘메디톡신’ 원균을 도용해 개발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ITC의 최종판결 날짜가 다가오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각자의 주장을 펼치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톡신 균주 출처 논란과 관련해 오는 6월 예비판결을, 10월에 최종판결을 내린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소송전을 통해 이미 상처를 입었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4월 고점을 찍은 후 올해 10만원 선까지 밀려 주가가 반토막났다. 이같은 주가 약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메디톡스와 소송전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럴때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조치는 직원을 안심시킬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주가 하락은)메디톡스와의 소송전으로 인한 리스크가 선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일 자사주 매입에 이어 이번 매입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경영진의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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