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을 겸직한다. 여기엔 이은형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도 함께한다. 이는 국내와 중국 금융시장을 함께 아우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진국 현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이 지주 부회장 자리에 내정됐다.
두 사람이 부회장 자리에 앉게 되면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총괄을 맡고, 이진국 사장과 이은형 총괄부회장이 각각 국내외 사업부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금융권에서 기업금융 및 IB·WM 부문 등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 2015년 하나금융투자의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23.6% 115.9% 성장시켰다.
이진국 사장은 하나금투 취임부터 IB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하나금투는 2018년부터 초대형 IB 진입을 위해 두 차례에 거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달 이사회에선 IB 기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출 수 있도록 4997억3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안을 의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자기자본으로 IB, 글로벌, 세일즈앤트레이딩(S&T) 영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모델에서 IB, S&T 중심의 자본 투자형 모델로 변화하고 있어 하나금융투자도 2018년 증자 후 IB, S&T 수익 비중이 높아졌다"며 "올해 증가된 자기자본으로 IB부문에서는 Big Deal 수주를 위한 프로젝트 지분 공동 참여 및 기업금융 활성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영향력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 부회장 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은형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은 고려대를 나와 중국 길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부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중국 금융전문가다.
2011년 북경대 교수 시절 당시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하나금융그룹에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2014년 중민투 설립에 맞춰 자리를 옮겼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회장 선임을 미등기·상근임원으로 선임한다. 주총과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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