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속 재조명되는 로봇 산업…"본격 성장 궤도 오를 것"
'언택트 문화' 속 재조명되는 로봇 산업…"본격 성장 궤도 오를 것"
  • 정예린 기자
  • 기사승인 2020-03-30 17:54:44
  • 최종수정 2020.03.3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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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요리부터 방역까지…코로나19 감염 위험 속 다양한 역할 수행
"로봇 시장, 오는 2024년 146조 규모까지 성장"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에서 고객들이 '서빙로봇 딜리'의 서비스를 받아보고 있다. [사진=풀무원푸드앤컬처]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에서 고객들이 '서빙로봇 딜리'의 서비스를 받아보고 있다. [사진=풀무원푸드앤컬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간을 대신하는 각종 로봇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코로나19의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LG전자의 ‘클로이 청소로봇'과 ‘클로이 안내로봇'을 도입해 병원 내 청소와 출입객 통제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와 로봇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는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원이 일일이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기본적인 호흡기 문진을 진행해 왔다. 안내로봇을 통한 비대면 문진으로 중요한 업무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청에서도 휴림로봇이 개발한 로봇 ‘테미’가 민원인을 맞이해 카메라로 체온을 재고, 열이 나는 사람에겐 주변 선별소 등의 정보를 안내해 준다. 

업계에서는 음식점 내에서 서빙을 하는 것에 국한됐던 서비스 로봇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방역 등의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은 물론, 일부 부정적인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로봇 사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국 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로봇이 편리하긴 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로봇을 둘러싼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어 투자를 받는 등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산업용 로봇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서비스 로봇 관련 개발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로봇 사업은 약 97%가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이뤄져 있는데, 최근 들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인공지능(AI) 로봇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미래먹거리로 낙점하며 주목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46조 원)로 약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에서 다양한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 LG전자는 레스토랑 안내, 주문, 음식 조리, 서빙 등 전체 운영 및 관리를 가능케 하는 로봇 서비스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CJ푸드빌, 우아한 형제들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 제품을 실전 배치하는 한편 새로운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 등촌점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LG 클로이 셰프봇’이 직접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내고,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는 지난 1월부터 ‘LG 클로이 서브봇’이 음식을 서빙해 주고 있다.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은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달 로봇과 레스토랑 운영 및 관리를 돕는 로봇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우아한 형제들은 LG전자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론칭한 뒤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전국 12곳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200개 매장에 딜리플레이트 300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공개된 'LG 클로이' 로봇 제품들. [사진=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공개된 'LG 클로이' 로봇 제품들. [사진=LG전자 제공]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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