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90% 증발...임대료, 한시라도 '매출 연동' 절박"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90% 증발...임대료, 한시라도 '매출 연동' 절박"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20-04-02 16:58:08
  • 최종수정 2020.04.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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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코로나19'발 생사기로에 놓인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임대료가 매출 두 배, 세 배 되는 현재 사태는 한시라도 매출 연동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최근 인천공항 임대료 관련 정부 중소면세점 인하율 확대와 대중견면세점 20% 인하는 그나마 반길만한 고마운 결정이지만 매출 급감으로 임대료가 대규모 적자 주범인 상황에서 의미 없는 수준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2일 업계는 "면세점 어려움을 이해하고 인하해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매출이 90% 이상 감소해 임차료가 매출 몇 배가 되고 있다"며 인하율에 아쉬움을 피력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자본력 없는 중견면세점 상황은 절박하다. 2013년 정부 정책에 따라 면세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수백억원대 적자를 진 채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고 있다. 여행업과 외식업 등이 모기업인 이들 면세점은 '코로나19'로 모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는 업계가 잘 못 해서가 아니라 그 누구도 예견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이 1차 원인이고 이에 수수방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정부와 공기업 인천공항이 2차 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폐점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반전시켜 기사회생해야 하는 중견업계로서는 "임대료 20% 인하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산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지만 중소와 달리 초반 지원책에서마저 제외됐던 중견면세점들은 "정부부터 법 취지를 외면했다"고 했다. 인천공항은 공기업으로서 고통을 나눠지기는 커녕 과도한 짐을 얹어놓고 "상생에 등 돌렸다"고 했다. 

중견 SM면세점은 최근 진행 중인 인천공항 사업권 입찰 포기에 이어 한 곳 운영해오던 시내면세점 특허마저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개업 후 1~2년 280억원대 영업손실을 지속하다 2018년부터 손실 14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 지난해엔 손실 33억원대로 개선 중이었다. 결국 손실만 보다 접은 것이다. 

중견업계는 "인천공항이 매출 연동으로 임대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인건비 등이 있기 때문에 이미 적자 상태"라고 했다. 업을 유지하기엔 중견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백억원대 적자가 임대료에서 비롯되고 있으니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어 "원래 인천공항은 대기업도 이익을 내던 곳이 아니다"며 "정부 취지에 따라 해보겠다고 들어왔고 잘 해보려고 애써왔다. 그리고 이 사태 전까지 잘해왔다"며 "사실 이번 '코로나19'로 노선 확충하고 이용객 늘리는 덴 인천공항도 답이 없지 않나. 이렇게 되면 면세점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앞서 1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업종별 지원방안을 발표, 공항 입점 중소면세점은 임대료 인하율 25%에서 50%로 확대하고 대중견면세점은 단순히 임대료 납부유예에서 임대료 20%를 감면키로 했다. 이같은 인하율은 3월까지 소급해 최대 6개월 한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여행객 급감, 항공노선 운행 중단 등과 맞물려 매출 급감에 직면, 심각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대규모 적자 원인은 바로 임대료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월 120만명 가량에서 올해 2월 69만명 가량으로 반토막 났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여행 증가율은 3월 들어 모두 95% 가량 역주행했다. 

특히 인천공항 지난해 여행객수는 하루 평균 18~22만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제1여객터미널(T1), 제2여객터미널(T2) 모두 합쳐 하루 평균 5000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한달 매출은 평소 2000억원이던 데서 400억원이 됐다.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여전하다. 결국 매출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해 한 달 수백억원대 적자를 입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지난 3월 한달 손실만 1000억원 이상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계는 "향후 근본적으로 인천공항은 임대료 산정방식을 매출 연동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위기 상황 대비한 협의 창구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으니 적어도 협의할 수 있는 공식 창구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이에 대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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