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프리즘]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까지...불확실성 속 떠오르는 시공사 재무건전성
[WIKI프리즘]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까지...불확실성 속 떠오르는 시공사 재무건전성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4-13 09:43:49
  • 최종수정 2020.04.1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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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건설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인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서울 각지의 재개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 조합원들 사이에서 시공사의 재무건전성 이슈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남3구역 같은 대형 사업장의 경우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각 사의 채무비율이나 재무건전성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 목소리가 더욱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 째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대 건설사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4조378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3조5238억원과 비교해 6.3%(8549억원) 확대된 수치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사의 현금 확보량은 곧 위기극복 역량과 같다”면서 “이러한 역량은 코로나19 여파 속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장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장은 총 사업비 7조원ㆍ공사비는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 사업장이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레이스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게 되면서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각 사의 재무건전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으면 대형 사업장에서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시공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한남3구역 입찰 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3사 중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인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109%의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고, 이는 업계 내 가장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힘으로 이어졌다. 시공사의 자금력은 조합원이 원하는 시점까지 분양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골든타임 분양제’ 시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경우 건설사가 여러 군데의 대형 사업장에 동시 입찰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업계 기준 강북 최대어 1ㆍ2위에 속하는 한남3구역-갈현1구역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갈현1구역의 경우 시공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지만 이후 갈현1구역 조합이 ‘입찰 무효’를 선언하는 바람에 법적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당시 이 같은 동시 입찰은 현대건설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갈현1구역 역시 예상 공사비만 9000억원을 넘어 한남3구역에 이어 서울 도시정비시장 대어로 꼽히는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공사가 대형 사업장에 입찰하려면 상당 부분 리스크를 안고 올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건설의 경우 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통해 금융 약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에게는 웃어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공사의 재무건전성이 당장 특정 사업장 운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의 경우 입찰 3사가 모두 업계 최고 건설사인 만큼 시공사 선정 일정이 조금 밀린다고 해서 당장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만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많아진 상황이어서 조합원들 사이에 재무건전성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향후 금융권의 보수적인 차입 기조가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건설사들 역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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