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22일 금융감독원에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배드뱅크 설립 참석 의사를 결정해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로부터 부실채권을 따라 매입해 운영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자산운용사 형태로 설립한 배드뱅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의 경우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하나은행(871억원), BNK부산은행(527억원), BNK경남은행(276억원), NH농협은행(89억원), KDB산업은행(37억원) 등의 순으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 증권사까지 총 19개사가 판매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배드뱅크의 출자 금액은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판매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사 확정 후 회사별 출자 비율과 대주주 결정, 펀드 이관 범위 등을 위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부실 펀드는 총 1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환매가 연기된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는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플루토 TF-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이다. 이와 모자 관계에 있는 자펀드는 총 173개다.
라임자산운용은 특정 펀드 수익률을 위해 발생이 예상되는 손실을 운용중인 다른 펀드로 전가하는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운용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에 가입하고, OEM 펀드가 라임펀드의 비시장성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부실 펀드를 배드뱅크로 이관해서 회수율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20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드뱅크 설립 요청을 받았는데 부실 펀드 판매금액이 많은 은행들의 경우 대다수 참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 설립된 배드뱅크는 신규거래는 하지 않고 부실 자산을 빠르게 회수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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