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레이나CC 女캐디, 실탄 맞고 병원行…"골프장 문 닫아야" 요구 폭주
담양레이나CC 女캐디, 실탄 맞고 병원行…"골프장 문 닫아야" 요구 폭주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0-04-24 16:40:56
  • 최종수정 2020.04.2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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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군부대 인근 골프장? 허가 자체가 잘못" 지적
"실탄이 머리에 박혔다니…무서워서 골프 치겠나" 반응도
[담양레이나CC / 사진=홈페이지]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담양레이나CC 골프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캐디가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포한 실탄에 맞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실탄 날아오는 골프장에서 어떻게 골프를 치느냐"고 불안감을 호소하며 해당 골프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24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40분경 20대 캐디 A씨가 갑자기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A씨는 당시 의식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든 A씨는 자신이 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으며, 걸어서 자리를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생각지도 못한 물체가 자신의 머리에 있었음을 확인했다. 5.56mm 실탄 탄두가 박혀있었던 것이었다. 곧장 응급 제거 수술을 받은 A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사고난 골프장에서 약 1.7km 떨어진 곳에 군부대 사격장이 위치해 있었다. 당시 해당 군부대는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골프장은 경계철책을 사이로 이 군부대와 이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레이나CC 골프장 관계자는 "원래는 사격 전 군부대에서 사이렌을 울리는데, 저희와는 거리가 멀어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면서 "그때도 사이렌 소리는 못 들었다. 총알이 날아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저희는 처음에 공에 맞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담양레이나CC는 (주)에이취에이취레저가 운영중인 곳이다. 지난 2008년 6월 1일 개장했으며, 코스는 19홀, 파 72로 구성돼 있다. 황세원 회장이 현재 담양레이나CC를 이끌고 있다. 황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천상의 골프장 담양레이나 컨트리클럽에서 비즈니스와 레저의 동반자로 거듭나 고객님을 모실 것을 약속하겠다"며 자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골프장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골프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yse*** "군부대 사격장 근처에 골프장 허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뤄진 건지", kbsu*** "골프장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닌가", mp3p "골프장을 폐쇄 해야지, 군인이 사격 연습을 못하게 하는게 맞느냐"등의 글이 눈에 띄었다.

담양군청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안그래도 어제오늘 연락이 쏟아졌다. 해명을 하자면 골프장은 신고업이 아닌 등록업이다"라며 "도에서 승인을 해주고 산지법·농지법·건축법에 해당되는 부분을 군에서 확인하고 승인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군부대 인근이라도 골프장 사업을 하겠다고 등록하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청 관계자는 그러면서 "군청에서도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담양레이나CC에 전화해봤더니, 협조해줄 것으로 예상했던 골프장에서 '수사중이니까 그쪽에 물어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저희도 진위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양레이나CC 관계자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문의했다. 그러나 담양레이나CC 측은 "따로 입장 밝힐 부분이 없다"며 쉬쉬하는 태도를 보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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