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만 4차례…현대오일뱅크 안전불감증 논란
사고만 4차례…현대오일뱅크 안전불감증 논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5.06 15:37
  • 수정 2020.05.06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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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사이 유증기 유출·폭발 사고 등 '속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최근 대정비 작업 중 두 차례 추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년 사이 총 4차례의 크고작은 사건 사고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노동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지난달 24일 대정비 작업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사고는 소형탱크 안에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아있던 황산의 분진화와 설비 노후로 인해 '분진 폭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분진 폭발이란 작은 입자가 공기중에 적정 밀도 이상의 농도로 떠다닐 때 어떤 점화원으로 인해 폭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발생 3일 후 현대오일뱅크는 노조 측과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곧바로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노조 관계자는 "폭발 사고가 또 발생하면 발주처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 작업자들을 현장에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산공장 근로자 A씨는 "공장이 오래되다보니 설비 노후화에 따른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대산공장은 근로자의 주장처럼 최근 2년간 4번의 화학사고를 연달아 일으키며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지난 2018년 11월에선 정제되지 않은 유증기가 유출돼 인근 주민과 공장 직원들이 숨쉬기도 힘들어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다. 사건 발생 5개월 뒤인 지난해 4월엔 현대오일뱅크 협력업체 직원이 이송펌프 수리작업을 위해 집유조에 들어갔다가 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는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자체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끝내 치료를 받다 숨졌다. 

지난해 12월2일엔 공기압축기 고장으로 플레어스택에서 2시간 동안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8일에는 대산공장에서 대정비를 앞두고 LPG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약 40분간 잔여가스가 과량 유입돼 심각한 악취를 유발했다. 이로인해 인근 주민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구토와 두통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번 사고는 '폭발'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심각해 보이지만 인명이나 환경 피해는 없었다"면서 "다시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말씀 드리기 어렵겠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강달호 사장은 1순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대정비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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