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잇단 '적자전환', "인천공항 임대료가 '주적'"...인하 가능성은?
면세점 잇단 '적자전환', "인천공항 임대료가 '주적'"...인하 가능성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5.13 20:28
  • 수정 2020.05.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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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코로나19'로 여행·호텔·항공업계 매출 절벽에 이어 잇단 부도, 자본 잠식 등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면세업계도 1분기 처참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처럼 타격이 가시화하면서 수백억원대 업계 적자로 굳어지고 있는 임대료 인하 여부와 지원 수준을 두고 15일 오전 11시 예정된 인천공항공사와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3사간 간담회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업계에 유리한 수준의 인하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업계 적자전환,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면세 양강 중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20년만에 처음 적자전환했다. 업계 영업익이 99% 급감했던 사드 보복 사태 때도 2분기부터 적자전환한 롯데면세점과 달리 신라면세점은 영업익 최소 십억원대는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호텔신라는 매출 9436억 8400만원, 영업손실 668억 1300만원을 냈다. 매출은 전기 대비 38.9% 급감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7% 하락했다. 

신라면세점 1분기 영업손실은 490억원이다. 점포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시내점 매출은 22%, 공항점 매출은 42% 감소했다. 

호텔롯데도 영업적자가 예견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급감, 사드 사태발 적자로 돌아섰던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 다시 적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 올해 1분기 신세계면세점은 연결기준 매출 4889억원, 영업손실 324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각국간 입국제한·금지로 90% 이상 출입국객 감소, 3월 말부터 따이공 자가격리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1분기보다 2분기 '코로나19' 악재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 영업적자는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는 '코로나19'가 한 풀 꺾여 진정세이지만 미국·유럽,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확진자가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글로벌 입국제한·금지가 지속되면서 회복은 더딜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는 재고 국내 소진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는 등 사드 사태 이후 다시 찾아온 업계 생존 위기로 해결책 모색에 부심하다. 이같은 상황 속 15일 인천공항공사와 롯데와 신라, 신세계 3사간 간담회가 열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공항점 매출이 없다시피한 업계로서는 고스란히 적자가 되고 있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800억원대 수준의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가 시급하다. 인천공항 임대료는 각각 롯데 200억원, 신라 240억원, 신세계 360억원이다. 

4기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잇단 유찰과 사업권 포기가 잇따를 정도로 업계 위기감은 심화되고 있는 데다 공항 공실 사태도 우려되는 만큼 15일 인천공항공사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나올 것이란 업계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20% 인하와 함께 내년 인하분 포기 조건을 달면서 '조삼모사식 인하'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임대료 지원책과는 다른 수준의 인하안이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는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두번의 간담회에서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임대료 유예 등 인하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쉽지 않은 논의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업계는 사실 중소면세점에 상응하는 파격적인 수준의 인하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인천공항으로서도 업계 없이 면세점 상업시설 운영이 불가한 상황에서 마냥 고자세로 나올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이번 간담회는 임대료 등과 관련해 공사 지원 방향과 함께 어떻게 하면 상생 협력 발전해나갈 수 있는지 CEO가 모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임대료 추가 인하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해온 인천공항은 결국 "간담회가 끝나면 관련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기업면세점 중 후발 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임대료 인하 문제나 재고 소진 자구책, 심지어 실적 악화 사태에서도 한 발 물러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에는 4기 입찰로 처음 입성하게 돼 임대료와는 상관이 없고 국내 재고 소진도 누적 재고량이 많은 롯데나 신라, 신세계처럼 다급한 수준이 아니다. 

또 업계 적자전환, 확대 속에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만큼은 1분기 매출 183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올해 2월 중순 문을 연 서울시내 동대문점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손실은 42억원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5월 현재에도 하루 평균 30~40명선 중화권 고객이 찾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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