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때를 놓치면 안된다"…코로나 뚫고 기업인 중 첫 中 출장길
이재용 부회장 "때를 놓치면 안된다"…코로나 뚫고 기업인 중 첫 中 출장길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5.18 15:07
  • 수정 2020.05.19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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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4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과거에 발목 잡히면 미래 없어…시간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 방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한 글로벌 현장경영을 4개월여만에 재개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재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속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출국한 이 부회장은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 발표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위기에 놓여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삼성이 직면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 이후 국내외 위기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장 발표 일주일 만인 지난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했고, 정 부회장과의 단독 회동 이후 5일 만에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임직원에게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도전을 통한 미래 준비를 주문하는 동시에 직접 '뉴 삼성'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재계에서 조만간 굵직한 M&A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대규모 투자 등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지난 2017년부터 시안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 3월 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항공편이 막히자 지난달에는 반도체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했다. 

한편, 이번 출장은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를 도입하는데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한국 기업인은 입국 후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도 전날 중국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재판 등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연이은 경영 행보 재개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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