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트럼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WIKI 인사이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트럼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05.22 07:03
  • 수정 2020.05.2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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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 중이라고 말한 이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죽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등 코로나 치료제들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세계의 다수 연구소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BBC는 21일(현지 시간)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중심으로 이 약품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은 그 기사의 전문이다.

이 약품들의 사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WHO는 개인적인 판단 하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의 전직 보건 관리도 이 같은 염려에 화답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을 이끌다 지난 4월 해임된 릭 브라이트 박사는 이 약품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신 때문에 ‘수십 명의 연방 연구자들이 극도로 당혹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에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도록 긴급 승인을 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도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 약품들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있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잠재적 약효를 거론한 적이 있다. 4월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잃을 게 뭐가 있나요? 복용해보자구요’라는 말을 했었다.

또,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동영상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한 바가 있다. 이 동영상은 부정확한 정보 원칙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현재는 페이스북 측에 의해 내려진 상태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이 같은 홍보 효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 약품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품들을 언급한 이후 미국 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처방 건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클로로퀸 성분의 알약은 고열과 염증을 가라앉힘으로써 말라리아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이 약품들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이 약품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여러 나라에서 현재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일선 연구진들은 예방약으로 이 약품들을 복용하고 있다.

또, 이 약품들이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된 환자들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는 연구들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그리고 아지트로마이신이라고 불리는 항생제의 복합 처방을 두고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방 차원이든 치료 차원이든 효과를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약품들의 효능을 보다 확실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무작위 임상실험이 필요합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코움 지비니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 말라리아 실험’ 보고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약품들에는 이뿐만 아니라 신장과 간 손상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어떤 나라들이 이 약품들의 사용을 승인했나?

지난 3월말 미국의 FDA는 코로나19 감염자들 중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일부 환자들에 한해서 이 약품들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긴급 승인을 했다.

FDA는 이 약품들이 분명하게 효과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FDA가 긴급 승인을 했다는 의미는 병원들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비축해놓은 정부 비축 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3월 24일 FDA는 환자들에게 심장박동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 약물의 사용에 따른 위험성도 함께 경고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들도 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이 약품들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의료 감시단체들은 역시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인도의 보건부는 의료진들의 예방 목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추천하고 있으며, 의사의 처방을 전제로 하고는 있지만 확진자를 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 산하 연구단체는 항 말라리아 치료제의 남용을 경고하고, 현제는 ‘실험 단계’에 있을 뿐이며 아주 긴급한 경우에만 사용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몇몇 중동 국가들도 이 약품들의 사용을 승인했거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약품들의 재고는 충분한가?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로 이 약품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많은 나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클로로퀸과 파생 약품들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왔다.

이러한 현상은 말라리아가 저항력이 강해져서 이 약품들의 약효가 점점 떨어지고 있음에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는 규제가 심해 클로로퀸은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하거나 병원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이들 말라리아 치료제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인도는 한 때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요청을 보낸 후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

나이지리아의 가정에서는, 2005년 정부가 떨어지는 약효 때문에 주 치료제로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이 함유된 알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뉴스가 퍼지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용 금지를 명하기도 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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