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2세 경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진제약 공동창업주인 조의환·최승주 회장(79)이 최근 잇따라 자녀들에게 대량의 주식을 양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의환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4월 2일과 5월 25일에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삼진제약 주식을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전무와 차남인 조규형 상무에게 각각 7만5,000주와 10만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삼진제약 보유 지분율은 11.07%에서 9.63%로 줄었다. 대신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의 지분율은 각각 1.26%로 높아졌다.
공동 회장인 최승주 회장도 5월 15일과 21일에 걸쳐 외동딸인 최지현 전무를 포함한 특수 관계인들에게 각각 44만주와 36만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최지현 상무의 지분율은 2.44%까지 올랐다.
제약업계는 이번 증여에 대해 “삼진제약이 2세 경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이 많다. 창업주 두 회장의 나이가 올해 79세 고령임을 감안하면 2세 경영체제가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두 회장의 이번 증여는 삼진제약의 톡특한 경영체계를 본다면 이해가 쉽다.
이 회사는 1968년 설립돼 1972년 대한장기식품을 인수하면서 삼진제약으로 이름을 바꿔 출발했다. 이후 약 50년간 창업주인 조의환 대표이사 회장과 최승주 대표이사 회장의 공동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두 회장의 자녀들에게 증여한 주식이 2.5%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창업주 자녀들은 재직기간은 조금 다르지만, 현재는 전무로써 같은 직책을 맡고 있다.
삼진제약은 2세 경영 체제 돌입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 증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2세 경영과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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