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분기에 타격을 받은 패션업계가 온택트 마케팅으로 '소비자 소통'과 '실적 회복'에 본격 나섰다.

'온택트(Ontact)'는 온라인(Online)과 비대면(Untact)을 합친 신조어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진행되면서 업계의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다.

특히 업계서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 채널을 적극 활용,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내세우며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패션그룹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는 팟캐스트 채널을 오픈하고, ‘여성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응원한다’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신원은 세상의 한계와 틀을 깨고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로 아름다운 프로가 된 여성 리더 30명의 이야기를 ‘아프로디테’ 팟캐스트 채널에 담아냈다.

신원 관계자는 “베스띠벨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름다운 프로란 무엇인지를 30년간 고민해 왔다”며 “이번 팟캐스트 운영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소비자와 공유하는 바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패션기업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웰메이드’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함께한 CM송 ‘트롯웰송’을 웰메이트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면서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트롯웰송은 중독성이 강한 신나는 리듬과 단순한 가사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달 영상 공개 2주 전후 대비 판매량이 약 4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소셜 채널용 옴니버스 라이브 콘텐츠 ‘Show your move'를 선보였다. 옴니버스 라이브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네파는 직장인과 아마추어 선수 등으로 구성된 6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즐기는 러닝, 트레킹, 필라테스, 클라이밍, 피트니스 등 액티브한 삶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네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일상을 담은 듯한 옴니버스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공식 유튜브 채널 내에 ‘블랙야크 라이브’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담은 구독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산행 팁과 필수상식, 제품 설명, 명산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소셜 채널 활용과 함께 ‘라이브 방송’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남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실시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했다.

지난달 21일 ‘질스어트뉴욕 남성’은 네이버 쇼핑채널 ‘셀렉티브’를 통해 스타일 윈도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LF는 봄·여름 시즌 인기 제품을 소개하고 셋업 활용법, 데님 팬츠 코디법 등 스타일링 팁을 제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4월 라이브 방송 채널 ‘잼라이브 커머스’에서 브랜드 '코모도'의 러브 컬렉션과 '쥬시 꾸뛰르'의 애슬레저 라인을 판매했다. 당시 모바일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진행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줘 관심을 모았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스타일쉐어는 지난달 소통형 콘첸츠 ‘성년의 날 및 로즈데이 특집 스쉐 라이브’를 진행했다.

스타일쉐어는 지구의 날 ‘친환경 팁 공유 방송’,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홈트레이닝 클래스’ 등을 기획하면서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방송을 진행,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8배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멀티 편집숍 에이랜드 역시 '잼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업계에 진출했다. 한성에프아이의 ‘레노마 골프’는 오는 18일 시즌 주력 상품을 활용한 ‘상황별 스타일링’ 대결을 주제로 첫 라이브 방송 ‘필드 멋쟁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패션업계는 소셜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특히 라이브 방송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구매 정보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소비자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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