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차량 번호판에는 위·변조가 어려운 필름식 번호판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자동차 번호체계를 7자리에서 8자리로 개편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반사필름을 부착한 번호판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새로운 번호판에는 유럽과 미국이 이미 채택한 '재귀반사식' 필름이 부착된다. 재귀반사란 입사한 빛을 광원으로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반사를 뜻한다. 뒷차 앞편 전조등 빛이 앞차 뒷면에 달린 번호판을 비추면 이 필름에 반사된 빛이 뒷차 운전자에게 보이는 식이다. 야간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 업체 3곳에서 개발을 완료했고, 2곳은 도로교통공단 주관 경찰청 단속카메라 시험과 교통안전공단 품질·성능검사를 통과했다.
차량 디자인도 바뀐다. 좌측 상단엔 태극 문양이, 좌측 중단엔 위변조 방지 홀로그램인 국가상징 엠블럼, 좌측 하단엔 'KOR'이 새겨진다. 단순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는 차원이 아닌 '대포차'로 일컬어지는 무등록 차량 유통을 막기 위함이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이 추가된 이번 8자리 번호판은 신규 차량이 아니어도 부착이 가능하다. 기존 7자리 번호판과 8자리 페인트식 번호판 소유자는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8자리 필름식 번호판을 교체하면 된다. 7자리 번호판 소유자는 번호만 바꾸면서 페인트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8자리 페인트식 번호판 소유자는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다.
차량번호 인식 체계도 새로운 번호판에 맞춰 갱신 중이다. 5월 말 기준 전국 공공청사, 쇼핑몰, 아파트에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를 운영 중인 시설은 2만 3714곳에 달하는데 이중 99.83%가 준비를 맞췄다. 국토교통부 김상석 자동차관리관은 "7월부터 도입되는 반사필름식 번호판은 위변조 방지는 물론 더 높은 야간 시인성을 제공하게 되어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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